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5일(현지시간) 공화당 전당대회에 보낸 연설 동영상 캡처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도전을 응원하는 공화당 전당대회 찬조연설에 나섰다가 구설수에 올랐다. 미 연방정부 공무원의 공무 중 정치활동 참여를 금지하는 이른바 '해치 법'(Hatch Act) 등의 위반 소지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23일(현지시간)부터 엿새간 일정으로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연합 (UAE), 바레인 등 중동 지역 국가들을 순방 중이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은 25일 공화당 전대 이틀째를 맞아 온라인에 공개된 동영상 연설을 통해 미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전개해온 북한·중국 및 중동 국가들과의 외교정책을 자찬하면서 "우리 모두가 저마다 자유를 누리려면 말뿐이 아니라 행동으로 옮기는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는 말로 올 11월 대통령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현직 미 국무장관이 특정 정당의 대선후보 공식 지명을 위한 전대 행사의 찬조연설자로 나선 건 적어도 지난 75년간은 없었던 일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 당국자들은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공화당 전대 연설은 "장관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in his personal capacity)으로 행한 것"이라고 강변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미 하원 외교위원회 소속의 호아킨 카스트로 민주당 의원(텍사스)은 이날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공화당 전대 연설이 적법한지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하겠다"며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공화당 전대 찬조연설 동영상은 이번 중동 순방 첫 방문지였던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사전에 촬영된 것이다. 즉, 폼페이오 장관이 "미국민이 낸 세금으로 해외에서 공무를 수행하던 중" 특정 정당의 정치활동에 관여한 만큼 '해치 법' 위반에 해당한다는 게 카스트로 의원의 설명이다.

게다가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24일 국무부 직원들에게 "개인 시간(personal time)에도 정당 활동엔 관여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린 적이 있어 스스로 이 같은 지침을 깨뜨렸다는 지적 또한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 일각에선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공화당 전대 연설에 나선 건 추후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둔 행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

미국의 대통령사(史) 전문가 마이클 베슐로스는 "폼페이오가 장래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는 데 관심이 있다면 이렇게 자신을 끼워 넣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그러나 그 때문에 미국 역사의 중요한 전통 하나가 깨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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