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오는 10월10일 노동당 창건일 75주년을 앞둔 가운데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열병식을 개최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일 통일부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당 창건일 계기 열병식은 2015년(70주년) 1회 개최됐다.
올해 당 창건일은 75주년으로 숫자 0이나 5로 일명 '꺾이는 해'(정주년)로 이번에도 북한이 열병식을 개최할 확률이 높아 보인다.
이날 한 정부 소식통도 "북한이 올해 당 창건일에 열병식을 개최할 것으로 보고 북한 동향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는 동향도 포착되고 있다. 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 1일(현지시간) 지난달 31일 위성사진을 토대로 "노동당 창건 75주년 군사 퍼레이드의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평양 김일성광장을 본뜬 지역 일대에 수천 명의 병력이 집결했고 인근 주차장에는 수백 대의 이동 장비가 대열을 갖췄다.
김 위원장도 직접 나서 올해 초부터 당 창건일을 연일 강조하며, 성과를 독촉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8월 13일 당 제7기 제16차 정치국회의에서도 '당창건 75돌을 성대히 기념하기 위한 국가행사준비'를 점검하면서 "당창건 75돌을 진정한 인민의 명절, 일심단결을 다지는 혁명적명절로 빛내기 위한 중요한 정치적사업으로 되도록 지향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고려해 행사를 진행하지 않거나 축소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북한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종종 다수가 밀집해 온 행사를 진행했다. 이를테면 지난 7월 27일 북한은 4·25 문화회관에서 '제6차 전국노병대회'를 성대하게 개최한 바 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지금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0명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이를 더욱 입증하기 위해 열병식을 개최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번 열병식을 대내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의도가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코로나19 방역 상황에도 열병식을 개최하는 것은 열병식 외에 '성과'로 내세울만한 다른 카드가 없어서라는 의견이다. 장기간의 대북제재에 최근 수해와 태풍피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이 주민들의 결속하기 위해 열병식을 택할 가능성이 큰 셈이다.
당 창건일을 목표로 건설중인 평양종합병원이 완공될 가능성도 있지만, 외형적인 틀만 갖출 분 내부 의료시스템까지 모두 완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북제재와 국경봉쇄 상황에서 외부 장비를 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열병식이 개최된다면 열병식에서는 새로운 전략무기가 등장할지도 관심이다. 전략무기를 공개할 경우 대내적으로는 결속 효과를 노릴 수 있으며 대외적으로는 북한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는 효과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북한은 2015년 당 창건일 기념 열병식에서는 신형 300㎜ 방사포와 개량된 KN-08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당창건 75주년을 맞아 겉으로 보여줄 수 있는 부분 중에 하나인 열병식을 개최하지 않고 넘어가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준비동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은 북한이 개최하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통일부 당국자는 당 창건일 기념 열병식 개최 여부와 관련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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