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미국이 화웨이 등 중국 최대 기술기업에 연일 제재를 가하자, 중국이 수백조원 규모의 반도체 산업 육성 대책으로 응수하고 나섰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중국 정부가 향후 5년간 수천억달러(수백조원)를 투입해 자국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는 새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행정부의 제재 조치에 대한 맞대응 차원이다.
14차 5개년 계획 초안으로 발표될 이 육성안에는 3세대 반도체 연구·교육·자금 조달 강화 방안 등이 골자를 이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3세대 반도체는 실리콘 카바이드, 질화갈륨 등으로 만든 칩으로, 높은 온도에서 작동할 수 있어 5세대(G) 무선주파수 칩, 군사용 레이더, 전기자동차 등에 널리 사용된다.
미국 CRI, 일본 스미모토전기공업, 중국 국영 전자기술그룹 등이 3세대 칩셋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아직 뚜렷한 선두주자가 없어 폭발적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인공지능(AI) 등 기술 분야에 이미 1조4000억달러(1664조 8800억원)를 투입한 상황에서 보조금 등 광범위한 자금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는 이유로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에 기술 수출을 제한해 왔다.
특히 이달부터는 화웨이와 그 계열사가 미국 장비나 소프트웨어로 만든 반도체를 조달하지 못하게 되는데, 업계에서는 "사실상 화웨이에 대한 사형선고"라는 반응이 나온다.
중국은 매년 3000억달러(약 357조원) 이상의 집적회로를 수입해 왔는데, 이들 중 대부분은 미국산 칩 설계 도구와 특허, 핵심 제조 기술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중국 지도부는 첨단 기술의 주축을 이루는 반도체를 더 이상 미국 공급에 의존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이날 보도는 코로나19 책임론과 무역전쟁,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그에 따른 홍콩 특별지위 박탈 등을 놓고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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