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야권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26일(현지시간) 모스크바의 반부패재단 사무실이 경찰의 압수 수색을 당하는 동안 복도에 나와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독일이 러시아가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를 독살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러시아는 섣불리 판단하지 말라고 받아쳤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3일 성명을 통해 러시아 당국이 나발니 공격의 배후라는 주장을 일축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에 혐의를 제기할 근거가 없기 때문에 어떤 비난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성급한 결론을 내리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들이 모스크바에 대한 제재를 논의할 이유가 없다"면서 "어떤 점이 제재 이유가 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나발니가 지난달 20일 갑작스럽게 쓰러진 건 신경작용제 노비촉 공격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노비촉은 1970~1980년대 소련군이 개발한 생화학 무기로, 김정남 암살사건의 VX보다 더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메르켈 총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들과 어떻게 대응할지 협의할 것"이라며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메르켈 총리는 제재 일환으로 러시아와 독일 간 노드스트림2 가스관 사업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크림반도의 케르치에서 미하일 데그티아레프 의원과 화상 통화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달 20일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갑자기 혼수상태에 빠져 시베리아 옴스크 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나발니는 코마 전문팀이 있는 베를린 샤리테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나발니 이송을 도운 시민단체는 2018년 러시아 반정부 록밴드 '푸시 라이엇'의 멤버 표트르 베르질로프가 나발니와 같은 증상으로 중태에 빠졌을 때도, 독일로 데려와 치료를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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