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이나 서신에서 주한미군(USFK)을 문제삼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국은 북한이 주한미군을 반대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내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내 언론이 입수한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기자의 저서 '격노'(Rage)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김 위원장이 미국 측과의 회담이나 서신에서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한국에 주둔하는 3만명의 미군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우드워드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주한미군이 중국을 견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주한미군의 유지를 원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주한미군을 반대한 것은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우드워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게리 콘 당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게 주한미군과 관련, "미국은 이용당하고 있다"며 "미국은 한국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한국에 3만명의 병력을 주둔시키는 데 돈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작년 8월5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한반도 남쪽에서 벌어지는 연합 군사훈련은 누구를 막고, 공격하려는 의도인가" 반문하며 "전쟁준비 훈련의 주요 대상은 우리 군대이고 이건 우리의 오해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며칠 전 한국의 국방부 장관은 우리의 재래식 상업 무기의 현대화를 '도발'이자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우리가 계속 '도발'하고 '위협'하면 그들은 내 정부와 군대를 적으로 분류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불쾌해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한국군은 내 군대와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사실"이라고 주장하며 "분명히 기분이 상했고 이런 감정을 당신(트럼프)에게 숨기고 싶지 않다. 솔직한 생각을 당신과 나눌 수 있어 좋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서한에 앞서 북한은 작년 7월16일 외무성 담화를 통해 "미국이 남조선과의 합동 군사연습인 '동맹 19-2'를 현실화한다면 조미(북미) 실무협상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며 반발했었다. 하지만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예정대로 진행되자 김 위원장이 불쾌감을 숨기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우드워드는 지난해 6월30일 극적인 남북미 판문점 회동으로 긍정적인 모멘텀이 이어졌지만 결국 북미 간 비핵화 실무회담이 가을까지 열리지 않은 데에는 이같은 관계 악화가 배경이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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