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일본 에도 막부시대의 대표 시인 마쓰오 바쇼(1644-1694)의 대표작을 만나볼 수 있는 '바쇼의 하이쿠'가 민음사 세계시인선 35권으로 세상에 나왔다.
하이쿠(俳句)는 17글자의 짧은 시로 세계에서 가장 짧은 정형시이다. 5·7·5의 17개 음절로 이뤄지며 계절이나 자연을 그리는 첫 행으로 시작한다.
하이쿠라는 용어는 바쇼가 죽고 한참 후에 생겼지만 그는 일본 하이쿠를 완성한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그의 시는 짧고 함축적이라서 독자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하는 게 매력이다.
"고요한 연못/ 개구리 뛰어드는/ 물소리 '퐁당'"(개구리)
하이쿠 '개구리'는 돌을 던지는 소리였다고 해도 상관없지만 개구리가 뛰어드는 소리이기에 특별한 생명력을 얻는다.
개구리 이외에도 바쇼의 다양한 작품을 시집에서 만날 수 있다.
"자세히 보니/ 냉이꽃 피어 있는/ 울타리로다"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번개를 보면서도/ 삶이 한 순간인 걸 모르다니"
'내 앞에 있는 사람들 / 저마다 저만 안 죽는다는 / 얼굴들일세'
바쇼는 도시를 멀리하고 변방을 여행하면서 하이쿠를 완성해갔다. 바쇼는 하이쿠 여행으로 평생을 일관한 사람, 속세를 초월한 여행 시인으로 각인돼 있다.
◇ 바쇼의 하이쿠/ 마쓰오 바쇼 지음/ 유옥희 옮김/ 민음사/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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