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원 제안을 여러 차례 거절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소속 밥 우드워드 부편집인이 밝혔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우드워드가 신작 '격노'(Rage)에서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코로나19에 대한 패닉(공황)을 불러일으키지 말라면서 중국으로 의료 전문가들을 보내 바이러스 조사와 통제를 돕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수 차례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격노에는 올해 두 정상이 나눈 전화통화 내용이 상세하게 담겼다. 지난 2월6일 약 30분간의 미중 정상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도움을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돕고 싶고 이 바이러스 완전히 쓸어버리고 싶다. 바이러스를 근절하고 싶으며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사람들은 준비가 됐다. 그러나 비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면서도 지원은 받지 않았다.
시 주석은 또 미국의 중국 여행 제한을 비판하며 "나는 미국과 당신의 관리들이 더 큰 공포를 촉발할 수 있는 과도한 행동을 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드워드는 미 보건 당국자들이 작년 12월 말 바이러스를 관찰했고, 중국 측 카운터파트와 정기적 연락을 하던 그들은 의료 전문가팀을 보내겠다고 제안했으나 중국 측은 제안을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격노에 따르면 이 통화 뒤 몇 주 동안 미국과 중국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과 상황 대처를 두고 언쟁을 벌였다. 중국 외교부는 미군이 바이러스를 유출시켰다는 주장을 폈다.
3월27일 두 번째 미중 정상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비판했다. 시 주석은 미 관리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따라 하는 반중국적 발언을 자제하라고 요구했다. 또 바이러스 통제에는 봉쇄와 격리, 사회적 거리두기가 효과적이라면서 조기 검사와 조기 격리, 조기 치료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두 정상은 이후 전화통화를 하지 않았으며 양국 관계는 계속 악화됐다고 SCMP는 전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바이러스를 통제하는 데 실패하고 세계적 대유행을 초래했다고 비판해 왔다. 또 중국은 바이러스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은폐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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