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는 27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국민들에게 추석 연휴에 집에 머물러 달라고 간곡히 호소하는 한편, 개천절과 한글날 예고된 불법집회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강행 시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추석연휴 특별방역 관련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이번 추석은 부모님과 어르신의 안전을 위해 고향방문을 자제하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올해만큼은 부모님을 찾아뵙지 못하는 게 불효가 아니며, 오히려 효도하는 길이라고 생각해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28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2주간 추석 연휴 특별방역을 시행한다. 전국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연장하는 등 이번 연휴를 코로나19 사태의 중대 고비로 보고 방역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정 총리의 코로나19 관련 대국민 담화는 이번이 다섯 번째다.
정 총리는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치르면서 우리는 일시적인 방심과 일부의 방종이 너무나도 심대한 결과를 초래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닫고 있다"며 "지난 8월 중순, 일부 종교단체의 무책임한 행동은 어마어마한 손실을 초래하고 전 국민을 공포로 떨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손님없이 홀로 앉아 임대료 걱정만 하는 자영업자, 어렵게 일군 업체가 파산지경에 몰린 소상공인, 생명과도 같은 일자리를 잃은 수많은 분들께 너무나도 미안한 마음"이라면서도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재난 앞에서 모든 국민이 고통과 불편함, 슬픔과 비참함을 나누며 근근이 버티고 있다. 그럼에도 조금만 더 고삐를 놓지 않고 감내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개천절과 한글날 예고된 집회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경고했다. 정 총리는 "코로나19의 재난 상황에서 다시금 일부 단체가 불법집회를 강행하려 하고 있다"며 "동료 시민들이 각자의 불편과 고통을 감수하며 방역을 위해 쌓아온 공든 탑을 일시에 무너뜨리는 행위라는 점을 직시하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 광복절 불법집회의 악몽이 되살아나 온 국민이 두려움에 차 있다. 현재까지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로 인한 누적 확진자는 1800명에 이른다"며 "확진자뿐 아니라 여기서 파생된 수많은 선별검사와 자가격리 등 너무도 큰 비용을 치러야 했다. 생계의 위험에 처한 국민들에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고통을 가중시켰다"고 지적했다.
정 총리는 "정부는 이번 연휴기간 중 개천절과 한글날에 예고된 집회를 일절 허용하지 않겠다"며 "집회 시도 자체를 철저하고 빈틈없이 차단할 것이다. 집회를 계획하고 있는 단체들은 이제라도 무모한 행위를 멈추어 달라"고 했다.
이어 "정부는 불법집회에 대해 법과 제도가 허용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다.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사전에 집결을 철저히 차단하고, 불법행위자는 현장에서 즉시 검거하는 등 엄정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정 총리는 "표현의 자유, 집회결사의 자유는 우리 민주헌정이 보장하는
고귀한 기본권임에 분명하다"면서도 "하지만, 사람이 먼저다. 어떠한 주장도 어떠한 가치도 사람의 생명과 안전보다 앞설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가의 존재 이유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일이다. 대규모 집회가 집단감염의 매개체가 되지 않도록 공권력을 엄정하고 철저하게 집행할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이번 특별방역대책은 더 큰 고통과 희생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면서 "국민 여러분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드린다. 정부도 이번 특별방역 기간 비상한 각오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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