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화상 의원총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0.9.2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장기화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국회 풍경을 빠른 속도로 바꾸고 있다. 정당별 의원총회가 비대면 화상회의로 대체되고, 화상 국정감사가 예고되는 등 곳곳에서 변화가 감지된다. 전례없는 팬데믹 사태가 '디지털 국회'로의 전환을 성큼 앞당긴 것이다.
◇안착한 화상 의총…국감장도 화상 도입 예고

2일 국회에 따르면, 화상회의 솔루션을 이용한 비대면 의원총회는 이미 자리를 잡은 상태다. 국회는 지난 7월 처리된 3차 추가경정예산안 예산 중 4억5000만원을 들여 화상회의 솔루션을 도입했고, 지난달 9일 국민의힘을 시작으로 주요 정당들이 비대면 의원총회를 실시해 왔다. 실내 50인 이상의 모임·행사를 금지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지침 때문이다.


도입 초기에는 '발언권이 제한돼 불편하다'는 등 불만이 나오기도 했지만, 정부 지침을 따라야 하는 만큼 의원들도 적극 참여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회의가 보편화하면서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려는 이들도 다수다. 한 여당 의원은 비대면 의원총회 소감에 대해 "새로운 역사를 쓰는 느낌"이라고 했다.

오는 7일부터 3주간 실시될 국감 풍경도 달라질 예정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매년 실시해 온 재외공관 현장국감을 화상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1995년 14대 국회 당시 외무통일위가 재외공관 국감을 도입한 이래 최초로,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감안한 결정이다.

화상회의 솔루션을 이용한 질의응답 방식 또한 상임위 필요에 따라 가능해진다. 증인 일부를 국회가 아닌 세종청사에 출석하도록 해 화상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밖에도 국회 사무처는 자리마다 비말 차단용 가림막과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국감장과 대기구역 등에 50인 이상이 모이지 않도록 인원 제한을 두기로 했다. 관례상 국감을 열지 않았던 수요일에도 국감 실시를 검토하고, 종합감사도 위원회별로 22·23·26일 3일간 분산 시행하도록 권고했다.

◇의정활동도 온라인으로…열린스튜디오 문전성시


지난달 15일 국회 '열린스튜디오' 개소식 행사에서 실제 녹화에 참여한 박병석 국회의장. (사진=유튜브 갈무리) © 뉴스1

의원들의 의정활동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지역구 행사 등이 대폭 축소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의정활동에 집중하는 양상이다. 국회는 개인 채널을 운영하는 '국회의원 유튜버'가 전체 300명 중 255명(85%)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지난달 중순 문을 연 '열린스튜디오' 운영 현황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지난 6월 취임한 박병석 국회의장이 의원들의 온라인 의정활동 지원을 위해 도입한 시설로, 크로마키 스크린 등 각종 촬영 세트 등을 구비하고 있다. 개소일인 지난달 15일부터 추석 연휴 직전인 28일까지 열흘간(주말·공휴일 제외) 총 37건의 촬영이 이뤄졌다. 건당 평균 촬영 시간은 1시간30분으로, 일일 운영시간이 7시간가량임을 감안하면 매번 예약이 가득 찬 셈이다.

이 가운데 유튜브 등 SNS 게시 목적 촬영은 절반 이상인 20건, 각종 세미나·토론회 축사 영상 촬영은 17건으로 나타났다. 국회 방역 지침에 따라 의원실 주최 행사가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생긴 변화다.

특히 올 추석 코로나19 사태로 정치권 귀성인사가 어려워지면서, 연휴 직전 주말을 앞둔 지난달 24~25일에는 예약자가 대거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관계자는 "국회나 지역구 풍경을 배경으로 촬영이 가능해 의원실마다 반응이 뜨겁다"며 "개소 이후 풀부킹(예약마감) 상태로 운영되고 있다"고 했다.

이밖에도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중앙당 일정으로 지역구를 자주 찾기 어려운 각 당 지도부 의원들의 이용이 눈에 띄었다. 정기국회 기간 동안 지역구를 쉽게 찾을 수 없는 비수도권 의원들도 전체의 46%를 차지했다.

지난달 1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1층에서 열린스튜디오 개소식이 개최됐다. 사진은 (왼쪽부터)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병석 국회의장,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촬영 장비를 시험하는 모습. (사진=국회의장실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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