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모두의 예상을 깬 선택이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대학부 '최대어'로 꼽혔던 레프트 임성진(성균관대)이 아닌 같은 포지션의 김선호(21·한양대)를 뽑았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김선호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최태웅 감독은 안정된 리시브와 기본기가 탄탄한 김선호가 '제2의 곽승석'이 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대캐피탈은 6일 열린 2020-21시즌 남자부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김선호를 선택했다. 드래프트 전날(5일) 센터 김재휘를 KB손해보험에 내주고 1라운드 지명권을 받는 승부수를 던졌는데 이것이 적중했다. 30%로 2번째로 높은 확률이 있던 KB손보의 구슬이 가장 먼저 나오면서 현대캐피탈은 활짝 웃을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전체 1순위의 경우 사령탑들이 망설임 없이 선수를 지명하는데, 최 감독은 이례적으로 "타임"을 외쳐 눈길을 끌었다.
최 감독은 7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마지막까지 고민이 많았다"면서 "임성진과 김선호 중 누구를 선택할지 다시 스태프들과 논의를 했고, 팀에 가장 필요한 선수가 김선호라고 생각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팀들이 195㎝의 장신 레프트인 임성진을 노린 것과 달리 현대캐피탈은 187㎝로 신장은 다소 작지만 기본기가 좋은 김선호를 일찍부터 점찍었다. 2020-21시즌을 앞두고 군입대한 국가대표 레프트 전광인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적임자가 김선호라고 판단한 것.
김성우 현대캐피탈 사무국장은 "대한항공 레프트 곽승석과 같은 스타일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고교 때 리베로를 했을 정도로 기본기가 좋다. 리빌딩 하는 우리 팀에 큰 힘이 될 선수"라고 설명했다.
2010-11시즌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은 곽승석(32·190㎝)은 남자부 V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리시브를 자랑한다. 2차례 수비상을 수상하는 등 대한항공과 남자 국가대표 팀에서 '살림꾼' 역할을 하고 있다.
최 감독은 "앞으로 V리그는 신장보다는 기본기 위주의 선수들이 경기를 지배할 것이란 생각을 많이 한다"면서 "전체적인 팀 스타일도 기본기가 좋은 구단들이 꾸준히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현대캐피탈은 날개 자원으로 송준호(29·192㎝), 박주형(33·193㎝), 이시우(26·188㎝) 등 좋은 선수들이 많다. 여기에 내달 제대하는 허수봉(22·195㎝)까지 있다.
최 감독은 "일단 (이)시우는 내년에 군대를 갈 예정"이라면서 "무한경쟁 체제다. 프로는 잘 하는 선수가 뛰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감독은 "수봉이는 제대하면 레프트로 뛸 것"이라면서 "상황을 봐서 다우디의 라이트 포지션이나 센터로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태웅 감독은 "김선호는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를 본 선택"이라며 "(전)광인이가 제대하고, 선호가 프로에 충분히 적응할 때면 세터 (김)형진이와도 분명 좋은 호흡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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