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황석조 기자 = KBO리그 데뷔 첫 완봉승을 거둔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가 "(야구인생에서) 기억에 남을 하루"라고 기쁨을 표했다.
켈리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경기에 선발등판해 9이닝 2피안타 5탈삼진 1볼넷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시즌 13승(7패)을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자신의 KBO리그 첫 완봉이자 개인 최다이닝 소화다. 종전 기록은 8이닝이었다.
이렇다 할 위기도 없던 완벽투였다. 4회초 박민우와 나성범에게 몸에 맞는 공을 잇따라 내줬지만 즉각 후속타자를 내야땅볼로 이끌며 불을 껐다. 9회초에도 볼넷과 사구로 1사 1,3루 위기에 놓였으나 이어진 양의지와 나성범을 범타로 처리하며 완봉승을 일궈냈다.
최고구속은 151㎞에 달했고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을 골고루 구사했다. 빠른 템포와 공격적인 피칭이 돋보였으며 필요할 때마다 나온 삼진도 압권이었다.
타선도 그를 도왔다. 2회말, 1사 1,2루 찬스에서 유강남이 스리런포를 날리며 점수를 벌어줬다. 4회말 2사 만루찬스 무득점이 아쉬웠으나 6회말 추가점이 나왔다. 켈리에게는 4점이면 충분했다.
경기 후 만난 켈리는 "미국에서 완봉승을 해본 적이 있기는 하지만 당시 7이닝 경기였다. 9이닝 완봉승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오늘은 과거 빅리그 데뷔 순간, KBO리그 데뷔전과 함께 기억에 남을 하루"라고 웃었다.
첫 완봉이다보니 어느 정도 의식이 됐다고 밝힌 켈리는 "8회를 마치고 투구수를 살펴보니(93개) 괜찮을 것 같았다. 시즌 초 좋지 않았던 부분을 만회하고 싶었고 내일 더블헤더가 예정됐기에 불펜진을 쉬게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9회초 1사 1,2루 위기 당시) 많이 무서웠다"고 웃었다. 켈리는 "특히 양의지는 나에게 많은 홈런을 뽑은 선수인데 운 좋게 잘 막았고 이후 잘 풀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현재 LG는 또 다른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이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 켈리는 "특별히 더 강한 책임감을 느끼진 않으려 한다. 해온대로 열심히 할 뿐"이라며 "다른 곳에 집중하면 마운드에 포커스를 맞추기 힘들다. 내 피칭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윌슨과 차우찬(부상)이 빨리 돌아오길 바란다. 보고싶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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