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대출창구 모습/사진=임한별 기자
가계대출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빚투'(빚 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다) 열풍에 전세난까지 겹치면서 가계대출 잔액은 두 달 만에 21조원 급증했다.

금융당국의 '신용대출 옥죄기'로 기타대출 증가세가 주춤해졌지만, 집값·전셋값 폭등에 전세대출을 비롯한 주택담보대출이 큰 폭 증가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20년 9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9월 은행 가계대출은 전월대비 9조6000억원 증가했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4년 이후 9월중 역대 최대 증가 규모다. 월별 기준은 지난 8월(11조7000억원)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가장 많이 늘었다.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702조5473억원으로 전월대비 6조7000억원 증가해 사상 처음으로 700조원을 돌파했다.


은행의 주담대 증가액은 지난해 9월 3조8000억원 →10월 4조6000억원→11월 4조9000억원→12월 5조6000억원으로 늘었다가 12·16 부동산대책 효과로 올해 1월 4조3000억원으로 둔화됐다.

이후 지난 2월 7조8000억원→3월 6조3000억원→4월 4조9000억원→5월 3조9000억원으로 둔화 추세를 보이다가 6월 5조1000억원→7월 4조원→8월 6조1000억원으로 등락을 반복한 뒤 9월까지 2개월 연속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주담대는 주택 전세·매매 관련 자금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전에 승인된 집단대출 실행이 늘면서 증가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잔액은 254조3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원 늘었다. 지난 8월 증가액이었던 5조7000억원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컸다. 추석 상여금 지급 등이 이뤄진 게 둔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공모주 청약 및 주택 관련 자금 수요는 늘었다. 카카오게임즈가 지난달 1일과 2일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결과 약 60조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청약 증거금이 몰렸고 BTS가 소속된 빅히트 공모주 청약에도 역대 두번째 규모인 58조4000억원의 증거금이 집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