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자타공인, K리그 최강 클럽으로 불리는 전북현대가 한국 프로축구사를 새로 썼다. 지금껏 어떤 팀도 성공하지 못한 리그 4연패와 함께 통산 최다우승(8회) 클럽으로 우뚝 섰다.
전북은 1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최종 27라운드 홈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최종전적 19승3무5패 승점 60점이 된 전북은 2위 울산(17승6무4패 승점 57)을 제치고 2020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내리 정상에 오르면서 과거 성남일화(1993~1995, 2001~2003)에 이어 3연패에 성공한 두 번째 팀이 된 전북은 전인미답 4연패 고지까지 올랐다. 동시에 역시 성남(7회)을 제치고 최다우승 클럽 지위까지 차지했다.
사실상의 결승전이라 불렸던 지난달 25일 울산과의 맞대결에서 1-0으로 승리하면서 선두로 뛰어오른 전북은 안방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1위를 확정하는 유리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닥공(닥치고 공격)'에게 '무승부도 괜찮아'는 없었다. 특히 이날은 이미 은퇴를 선언한 이동국의 마지막 경기였으니 더더욱 승리를 위해 매진했던 전북이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으나 홈팬들 앞에서 뜨거움을 토해내던 전북은 전반 26분만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바로우가 오버래핑 올라오는 최철순의 움직임을 보고 왼쪽 측면으로 공을 내줬고 최철순이 지체 없이 올린 크로스를 조규성이 머리로 정확하게 마무리, 팀에 리드를 안겼다.
이동국의 대를 이어 전북의 포스트를 지켜줄 젊은 피로 기대를 모으는 조규성은 전반 40분 추가골까지 뽑아냈다. 바로우의 슈팅이 수비맞고 굴절된 것이 조규성 앞으로 향했고 침착하게 잡아둔 뒤 깔끔하게 마무리, 넉넉하게 격차를 벌렸다. 올 시즌 풍부한 활동량에 비해 결정력은 다소 아쉬움을 보였던 조규성은 이날 시즌 3, 4호포를 잇따라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2골차 넉넉한 여유를 잡은 전북은 후반 들어 다소 안정적인 운영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였다. 전반전 종료 시점, 2위 울산 역시 홈에서 광주에 2-0으로 앞서고 있던 상황이었으니 추가득점보다는 승리로 경기를 매듭짓는 것이 더 중요해진 흐름이기도 했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무기력하게 패하고 싶을 리 없는 대구FC도 과감하게 라인을 끌어올려 승부를 걸었다. 전체적으로 적극적으로 두드리는 대구에 맞서 전북이 일단 막아낸 뒤 날카로운 역습을 도모하는 형태였다. 그리고 은퇴경기를 치르고 있는 이동국에게 슈팅 찬스를 제공하려는 동료들의 노력도 엿보였다.
모라이스 감독은 후반 34분 공격적 재능이 뛰어난 쿠니모토를 빼고 수비형MF 신형민을 투입했다. 아무래도 이 경기의 핵심은 변수 없이 마무리해 정상에 오르는 것이었기에 무리수를 둘 필요는 없었다.
'닥공'의 이미지에 가려진 탓일 뿐, 수비력도 강한 전북의 벽을 대구가 뚫어내지 못하면서 외려 경기 막판에는 전북의 공격 빈도가 늘어났다.
사실상 전북의 우승은 확정된 상황에서 마지막 관심은 이동국의 '마지막 골'에 맞춰졌다. 이동국 자신도 마침표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움직였으나 아쉽게도 사자왕의 포효는 울리지 않았다.
그러나 이동국은 올 시즌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축구화를 벗는 순간까지도 건재함을 과시, 2-0 승리를 함께 즐겼다. 전북이 8번째 우승을 차지하는 순간, 개인 커리어 8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한 이동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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