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대 미국 대선이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사진=뉴스1
미국 46대 대선이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 날 오후 조기승리를 선언, 사실상 개표 결과에 불복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유세 버스에 총기 위협을 가하는 등 이번 대선을 둘러싼 분위기는 갈수록 험악해 지고 있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1일(현지시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측근들에게 선거 당일인 3일 저녁에 자신이 앞서고 있다는 결과가 보이면 바로 승리선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는 대선 당일 현장투표에선 자신의 지지자가 많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대법원이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에 대해 우편투표를 선거가 끝난 후에도 접수하도록 하자 이 같은 발언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캠프의 공보책임자인 스티븐 밀러도 이날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선 당일 트럼프 대통령이 280명 이상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히며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에 힘을 실었다. 미 대선 승리를 위한 선거인단 수는 270명이다. 

악시오스의 보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 유세 중 기자들과 만나 가짜보도라고 주장하면서도 "개표 결과를 오래 기다리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며 개표 지연에 대한 노골적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세차 방문한 아이오와주 두부퀘에서도 "우리는 11월3일 저녁 선거 결과를 알아야 한다"면서 "그동안 그래왔고 그렇게 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선거 당일 승리 선언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했다.  

“美 혼란으로 빠져들 수도”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당일 개표 결과만 놓고 승리를 선언하면 미국 정치권뿐 아니라 사회 전체가 혼란의 늪으로 빠져들 것으로 전망된다. 승패를 좌우하는 경합주의 투표 결과가 나오지도 않았고 역대 최대 규모인 우편투표 등 사전투표 결과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혼란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불안 징후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30일 텍사스주의 한 고속도로에선 총기로 무장한 트럼프 지지자들이 도로를 달리던 민주당 유세 버스를 향해 욕설과 야유를 퍼붓는 사건이 벌어졌다.  

25일엔 뉴욕 시내 한복판에서 트럼프 지지파가 반트럼프 시위대를 습격하면서 양측이 난투극을 벌였다. 로이터통신과 입소스의 여론조사에선 트럼프 지지자의 16%, 바이든 지지자의 22%가 지지후보가 패하면 시위나 폭력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에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지난달 29일 매장 진열대에서 총기와 탄약을 없애기로 했다.  

법 집행기관들은 대선 직후 폭력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대선 이후 폭력 행위 확산에 대비하기 위한 지휘 사무소를 워싱턴DC 본부와 전국 주요 거점에 설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BI 시애틀 지휘소 책임자인 아바스 골프레이 특수요원은 WSJ에 알카에다 등 외부 세력의 테러에 대비했던 과거와 달리 “올해는 백인 우월주의, 인종적 동기에 따른 극단주의 등 국내 테러 위협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시는 폭력 사태 발생 시 통행금지령을 논의했다.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 경찰은 야간 폭력 시위에 대비해 상가에 가림막 설치를 권고했다. 시카고시는 선거 관련 폭력과 위협에 대한 대응훈련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