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11일 피 튀기는 할인 전쟁을 벌인다. /사진=머니S DB

유통업계가 11일 피 튀기는 할인 전쟁을 벌인다. 빼빼로데이 관련 행사는 물론 이커머스 업체별 프로모션도 이날 한꺼번에 쏟아진다. 쇼핑 대목을 맞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바짝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다.
업계에 따르면 ▲11번가 ▲위메프 ▲티몬 등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은 이날 일제히 ‘11일’과 관련된 행사를 진행한다. 11월을 맞아 각종 할인 행사를 이어오던 업계는 월, 일 숫자가 같은 날(11월11일)인 이날 역대 최대 물량과 할인율을 내세웠다. 

역대급 할인… 어디서 쇼핑할까

11번가는 이날 2020 십일절 페스티벌 메인 이벤트 2020 십일절을 진행한다. 24시간 동안 진행되는 쇼핑 축제로 지난 1~10일 십일절 페스티벌에 참가한 모든 브랜드와 판매자가 총 출동하는 최대 규모의 행사다. 11번가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매시간마다 총 12번의 라이브방송을 편성했다. 
자정부터 밤 11시까지는 매시간마다 11개씩 총 264개의 타임딜 상품을 선보인다. 삼성·LG·애플·필립스·SK매직 등 인기 브랜드의 김치냉장고·세탁기·건조기·식기세척기·무선청소기·노트북 등 대표 가전제품이 매시간 공개된다. 동서식품·풀무원의 11번가 단독 구성 제품과 반얀트리·파라다이스시티 호텔 등 객실 상품, 버거킹·KFC·커피빈·이디야 등 다양한 e쿠폰 상품까지 11번가의 24시간 타임딜을 역대급 규모로 풍성하게 준비했다.

위메프는 이날 ‘1111데이’를 열고 최대 480개 특가 상품을 공개한다. 모든 상품의 가격 끝자리를 111원에 맞춰 판매한다. 우선 식품, 패션·뷰티, 공연티켓 등 인기 카테고리 주요 상품 약 240개를 할인가에 선보인다. ▲프레시지 신제품 들깨크림파스타 2인분 ▲죠리퐁 마시멜로 15봉 1+1 등은 모두 1만1111원에 판매한다.▲서울/부산 키자니아(9111원) ▲쁘띠뮤 겨울신상(3111원) 등 1만원 미만의 상품도 다양하다. 1000원 미만의 상품도 구매 가능하다. ▲홍삼젤리 ▲마스크팩 ▲아동 양말 ▲헤어 액세서리 등 겨울철 필수 아이템을 파격가에 마련했다.

행사가 시작되는 자장부터는 1시간마다 타임딜을 오픈한다. 시간별로 약 10개씩 최대 240개 특가 타임딜 상품을 선보인다. 주요 상품은 ▲타이벡 감귤 10kg 6111원 ▲OST 실버쥬얼리 균일가 모음전 8111원 ▲팬콧키즈 아동 방한부츠 9111원 ▲허닭 닭가슴살 후랑크 오리지널 소세지 3+3 3111원 ▲오창 맛집 떡볶이 공장(떡볶이 2+2팩) 5111원 등이다.

티몬도 이날 ‘1111릴레이’ 행사를 열고 11원 특가 상품과 11% 추가 할인 등 풍성한 쇼핑 혜택을 제공한다. 이번 프로모션의 백미는 ‘11특가’ 상품이다. 11원, 1111원 등 숫자 ‘11’을 콘셉트로 최대 90% 이상 할인된 230여개 특가 상품이 제공된다. 

대표 상품은 ▲코코도르 디퓨저(11원) ▲뉴발란스 구스다운 (11만1111원) ▲21kg용량의 드럼세탁기 (111만1111원) ▲타이백 감귤 11kg (6111원) 등이다. 유모차 명품 브랜드 ▲‘스토케’의 유아용 시트도 온라인 최저가인 11만 1111원에 구매할 수 있다. 이밖에 하루 동안만 구매 가능한 11가지의 추천 특가 상품도 선보인다. 


매시 정각의 릴레이 쿠폰 이벤트를 통해 11% 할인 쿠폰 획득도 노려볼 수 있다. 할인 쿠폰은 매시 정각부터 11분 동안만 제공되며 오전 0시부터 총 24회의 도전 기회가 주어진다. 1시간 중 11분만 집중하면 특가에 11% 할인을 더한 가격으로 알뜰한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왜 11월11일인가… "광군제 특수"

업계가 이날 일제히 할인 행사를 벌이는 건 중국 광군제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다. 광군제는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 그룹이 매년 11월11일에 여는 최대 쇼핑 축제다. 이 기간 국내 소비자들의 '직구'는 물론 해외 소비자들이 국내 인터넷 쇼핑몰에서 상품을 직접 구입하는 소비 방식인 '역직구' 효과도 톡톡하다. 

알리바바 그룹이 2009년 광군제를 선보이기 이전까지 11월은 국내 쇼핑 비수기에 속했다. 추석와 크리스마스라는 두 번의 성수기 사이에 끼어 있는 달이기 때문. 하지만 국내 제조사가 중국 현지에서 광군제 행사에 참여하기 시작했고 이후 유통사들도 소비자의 발길을 붙잡고자 동참하면서 11월이 연중 최대 할인행사 기간이 됐다. 

11번가 관계자는 “11번가라는 서비스 이름에 맞춰 매년 11월에 십일절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처음 서비스를 시작하던 2008년만 해도 11월은 쇼핑 비수기였다”며 “이후 중국 광군제가 겹치면서 자연스럽게 국내에서도 11월에 각종 행사가 몰리게 됐다. 11월이 쇼핑의 달이 된 건 몇 년 되지 않은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불매에 코로나19… 빼빼로데이 효과는

빼빼로데이를 맞은 유통가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지난해에는 일본제품 불매운동 여파로 빼빼로데이 행사가 시들했으나 올해는 다양한 제품군과 프로모션이 마련됐다. /사진=임한별 기자

유통업계에서는 이날 각종 빼빼로데이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지난해에는 일본제품 불매운동 여파로 빼빼로데이를 조용히 지나가는 듯 했으나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계가 반등 기회를 마련하고자 다양한 컬래버레이션과 행사를 준비해 눈길을 끈다. 

롯데제과는 10종류의 기획상품을 내놨고 편의점업계도 이색 협업 상품을 출시하며 소비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올해 기획상품은 대형, 실속형, 롱형 등 세 가지 라인업으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빼빼로 프렌즈' 캐릭터를 내세워 귀엽고 친근한 느낌을 준 것이 특징이다. 

롯데제과는 대면 접촉이 줄어든 점을 감안해 온라인 선물하기 상품과 프로모션도 준비했다. 카카오톡과 네이버쇼핑, 쿠팡, 롯데온 등 다수의 온라인 몰에서 '선물하기' 기능을 통해 빼빼로를 구입할 수 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는 꽃 구독 서비스 업체 '꾸까'와 협업해 빼빼로 2갑씩과 어울리는 꽃을 함께 구성한 한정판 선물세트도 판매한다.
편의점업계도 협업 상품에 힘을 줬다. 올해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선보여온 CU는 빼빼로데이에도 다양한 업계와 손을 맞잡았다. 영화, 게임, 의류 등과 협업해 20여가지 협업 상품을 준비했다. 대표적인 제품은 속옷업체 BYC와 협업한 'BYC 빼빼로 패키지(4500원~)', 멀티플렉스 메가박스와 컬래버한 'CU 메가박스 빼빼로 쇼핑백(1만2000원)', 대한제분과 함께 선보인 '곰표 빼빼로 기획세트'(9000원~) 등이다.


세븐일레븐도 단독 판매 상품을 대거 준비했다. 달고나 특유의 맛을 담은 '달고나 빼빼로'(1500원), 인기 캐릭터 미니언즈와 컬래버한 '미니언즈 빼빼로 세트'(9000원~) 등을 준비했다.

이색 행사도 마련됐다. GS25는 빼빼로데이를 맞아 11월 한 달 동안 상품 1200여개, 경품 3만여개, 프로모션 약 30종을 준비한 ‘힘내라 대한민국 하나더데이’를 진행한다. 빼빼로뿐 아니라 11월 매출이 크게 신장하는 초콜릿 스낵, 젤리 등 상품을 행사로 마련했다.

이마트24는 빼빼로데이를 맞아 전국 21개 애플 정품 액세서리 판매 매장에서 현대카드로 애플 펜슬을 구매 시 11% 할인하는 이색 이벤트를 진행한다. 11월11일과 모양이 비슷한 빼빼로 대신 비슷한 모양의 상품과 관련한 이벤트를 진행함으로써 빼빼로데이의 개념을 확장하고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혜택과 즐거움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빼빼로데이부터 시작해서 각종 데이 마케팅이 생기면서 이제 11월11일은 이커머스에선 빼놓을 수 없는 날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