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간신히 승리를 거뒀다. 사진은 낸시 팰로시 미국 연방하원의원회 의장./사진=로이터
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진 하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진땀승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총 435석이 걸린 하원선거에서 현재까지 민주당은 218석을 확보해 다수당 유지를 확정했다. 공화당은 201석을 차지했고, 16석은 개표가 진행 중이다. 

당초 민주당은 하원선거에서 압승을 예상했지만 결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 개표 중인 16석 가운데 11곳에서 공화당이 우세하다. 이대로라면 현재 232석인 민주당 하원의석은 223석으로 줄어들고, 197석인 공화당 의석은 212석으로 늘어난다. 


결과적으로 민주당의 입지는 줄어들고 공화당의 목소리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상원에서도 다수당 탈환을 기대했다. 하지만 상원에서도 공화당이 다수당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폴리티코는 "민주당이 하원에서 간신히 다수당을 지켰다는 사실에 공화당은 한층 대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럴드 콘놀리 민주당 하원의원은 "의석이 줄어들면 모든 게 복잡해진다"면서 "민주당이 추진하는 법안을 수정하고 변경하고 축소해야 한다는 공화당의 목소리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의기양양한 美 공화당

공화당은 의기양양하다. 톰 에머 공화당 전미의회위원회 의장은 지난주 "민주당의 사회주의 의제가 의석을 잃게 할 것이라고 내가 말하자 셰리 부스토스(민주당 하원의원)은 비웃었다. 그러나 결과를 보라"면서 민주당의 낙관적 예측을 조롱했다.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의 입지도 위태로워졌다. 공화당에서는 펠로시 하원의장을 사회주의 옹호자로 공격하고 민주당 진보진영에서는 펠로시가 과감한 진보정책에 너무 소극적이었다고 비판하고 있다. 

펠로시 의장은 지난주 "우리의 목표는 하원 다수당이었고 목표를 달성했다"고 위안했지만, 블룸버그는 민주당의 고전이 펠로시의 영향력에 직격탄을 날렸다면서 이번 의회에서 의장 임기가 끝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하원에서 절대 다수를 차지하지 못 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상원에서 공화당 승리가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상원은 내각이 지명한 각료 인준과 예산 편성, 조약 체결 승인 등 강력한 권한을 갖고 있다. 

상원 의석 100석 중 35석의 향방을 놓고 지난 3일 치러진 선거에서 양당은 아직 4곳의 승부를 확정 짓지 못했다. 이 가운데 알래스카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공화당 후보가 앞서고 있다. 현 추세대로 개표가 마무리되면 공화당은 50석을 확보하게 된다.

상·하원 모두 민주당의 푸른색 물결이 넘실댈 것이라는 여론조사 기관들의 ‘블루 웨이브’ 예측을 깬 선전이지만, 상원 장악을 위한 과반(51석)에는 딱 1석이 모자란다. 

남은 2곳 선거구는 모두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투표로 최종 승부를 가리는 조지아주에 속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