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인 경남희망연대(공동대표 김창호·김진숙)가 12일 오후 창녕읍 오리정사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남도 감사결과, 8년간 322회에 걸쳐 56억원을 위법·부당하게 인출해 횡령한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사법기관의 엄중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사진=머니S 임승제 기자.
시민단체가 '창녕군체육회 보조금 횡령' 관련해 사법기관의 엄중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경남희망연대 창녕지회(공동대표 김미정)는 12일 오후 창녕읍 오리정사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남도 감사결과, 8년간 322회에 걸쳐 56억원을 위법·부당하게 인출해 횡령한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사법기관의 엄중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본보 2020년 8.18일, 9.21일자 보도>
체육회 보조금 비리는 지난 7월 한 시민의 제보에 따라 경남도가 감사에 나선 결과, 올 5월까지 8년간 322차례에 걸쳐 56억여원의 보조금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제 공은 경찰로 넘어간 상태다.

이들은 "8년간 322회에 걸쳐 횡령을 했는데도 창녕군이 몰랐다는 게 말이 되는가?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이다"며 "보조금 횡령을 인지하고도 관리감독 기관인 창녕군과 체육회가 방조·묵인해 사태를 키웠다"고 질타했다.


시민단체는 "군은 단순 노무원으로 채용된 공무직 근로자를 부당하게 회계 관리 업무를 8년간 맡게 한 진의와 일련의 과정에서 전·현직 군수들의 비호와 압력행사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는 당시 체육회 당연직 회장인 한정우·김충식 전·현직 창녕군수에 대해서도 "이번 사태의 책임이 가볍지 않다"며 "군민들께 사죄하고 사법기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고 했다.

오래전부터 체육회 보조금 횡령의혹이 지역사회에 만연했던 것으로 군수의 방조·묵인 없이 이루어 질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시민단체는 또 침묵으로 일관하는 군의회를 향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 이들은 "군의회는 '진상조사 특위'를 구성해 군민들의 의혹해소에 적극 앞장서라"고 촉구했다.

또 관련 공무원들의 징계수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들은 "행정이 방조·묵인해 키운 사태에 비해 징계처벌 수위를 보면 제식구 감싸기 논란을 피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징계처벌 수위를 군민들의 눈높이에 부합할 수 있는 수준의 강도 높은 처벌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경남희망연대 김진숙 공동대표(사진 왼쪽)가 12일 오후 창녕읍 오리정사거리에서 '창녕군체육회 보조금 횡령' 관련, 기자회견을 통해 사법기관의 엄중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사진=머니S 임승제 기자.

시민단체 "농협측의 업무추진비 공개와 경찰의 강도높은 수사촉구" 
특히 지난해 농협창녕군지부가 체육진흥기금 명목으로 체육회에 기증한 1억원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농협측이 특별한 사유 없이 1억원이라는 큰 금액을 기부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들은 "시·군 금고 유치라는 명분아래 농협 측이 일선의 시·군 지자체단체장들에게 이른바 '뒷바라지' 한다는 것은 심심찮게 떠도는 소문"이라고 지적했다.

시민단체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여태 소문으로 떠돌던 시·군 금고유치를 둘러싼 금품로비설 실체를 파헤쳐 봐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이들은 농협중앙회와 사법기관에 대해 "경남지역본부장을 비롯한 도내 시·군지부장들의 업무추진비 공개와 이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농협 한 관계자는 <머니S>와의 전화 통화에서 "1억원 이라는 큰 금액을 기증할 때는 중앙회와 지역본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므로 특별한 사유가 따라야 한다"고 했다.

김종한 농협창녕군지부장은 "고향인 창녕군의 체육발전을 위해 중앙회와 지역본부의 승인을 얻어 기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 한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매우 엄중하다"며 "시민단체가 주장하는 농협 측의 업무추진비 내역 공개와 수사촉구가 상당히 합리적이다"고 했다.  

시민단체는 기자회견 후 창원지검 밀양지청에 '창녕군체육회 후원금 횡령' 관련해 고발장을 제출했다.

한편 창녕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민간·단체에 지원되는 보조금 집행 및 정산 등 운용실태 전반에 대해 특별감사반을 편성해 지난 2018년도부터 현재까지 지원된 400여 단체를 대상으로 특별감사를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