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국무-국방-재무장관 등 내각 ‘빅3’ 이외에도 주요 장관에 여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또 국제무대에서 미국의 잃어버린 자존심을 찾기 위해 힐러리 클리턴 전 국무장관이 유엔대사에 발탁할 것이란 소식도 나오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정권 교체에 성공하면 이념과 인종, 성별의 다양성을 내각 구성의 최우선 가치로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바이든 차기 행정부는 미 역사상 인종과 성별에서 가장 다양성이 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그동안 소외받았던 여성들이 약진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 법무장관에 샐리 예이츠 유력 : 내각 '빅3' 이외에 주요 장관인 법무장관으로는 여성인 샐리 예이츠 전 법무장관 대행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이츠 전 대행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인사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직후 대행을 맡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슬람 국가 입국금지 행정명령에 관한 소송에서 정부와 행정명령을 변호하지 말라고 법무부 직원들에게 지시했다 경질당했다.
예이츠 전 대행의 강력한 경쟁자로는 이번 상원 선거에서 낙마한 더그 존스 의원(앨러배마)이 거론된다. 그는 검사 시절 백인우월주의단체 쿠클럭스클랜(KKK)의 조직원 2명을 약 40년 전 폭탄 테러 혐의로 기소해 인지도를 높였다. 바이든 당선인의 오랜 친구이기도 하다.
◇ 리사 모나코 국토안보부장관 하마평 : 국토안보부 장관 유력 후보는 여성인 리사 모나코 전 국토안보·대테러담당 보좌관이다.
모나코 전 보좌관은 자비에르 베세라 캘리포니아주 법무부 장관, 알레한드로 마요카스 전 국토안보부 차관과의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 에너지 장관 마줌다 유력 : 에너지장관 유력 후보로 아룬 마줌다 스탠퍼드대 기계공학과 교수가 거론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당선 전부터 승리하면 곧바로 파리기후변화 협약에 가입하겠다고 선언할 정도로 환경에 관심이 많다. 따라서 그의 이산화탄소 저감 정책을 뒷받침할 에너지장관도 주요 보직이다.
마줌다 교수는 오바마 정부에서 에너지부 차관 대행과 구글 에너지 부문 부사장을 지냈다. 그는 10일 인수위원회장에 지명되기도 했다.
마줌다 교수 외에 오바마 행정부 에너지부 부장관을 지낸 엘리자베스 셔우드 랜달도 최종 후보군에 포함됐으나 바이든 당선인은 마줌다 교수를 1순위로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마줌다 교수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효소를 이용한 탄소 포획 프로젝트 등 수십 개 프로젝트에 수십억 달러를 투입하는 등 청정에너지 분야를 이끌었다.
마줌다 교수가 이끌게 될 에너지부는 바이든 당선인이 최우선 과제로 지목한 코로나19 경기부양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당선인은 청정에너지 분야에 4년간 2조 달러를 투입해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고 1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 상무장관에 메그 휘트먼 물망 : 이외에 상무장관도 여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그 휘트먼 전 이베이 및 휴렛패커드 최고경영자(CEO)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 힐러리 유엔대사 기용설도 :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유엔 주재 미국 대사로 기용될 가능성도 있다.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한 소식통을 인용,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의 인수위원회가 클린턴 전 장관을 유엔 주재 미국 대사에 앉히는 안을 비공개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WP는 바이든 당선인이 클린턴 전 장관 기용을 통해 유엔 주재 미국 대사 자리의 중요성을 강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 협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유엔의 위신을 세우고, 국제 무대에서 미국의 역할을 다시 강화하는 인사가 될 수 있다고 WP는 평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주의로 훼손된 미국의 리더십과 평판을 복원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은 42대 미국 대통령을 지낸 빌 클린턴의 부인이자 뉴욕주 상원의원을 지낸 거물 정치인이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4년간 국무장관을 맡아 당시 부통령이던 바이든 당선인과도 호흡을 맞췄다. 클린턴 전 장관은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패했다.
국무장관을 지냈던 인사가 유엔대사를 맡는 것은 격에 맞지 않지만 힐러리처럼 거물급 인사가 나서면 국제무대에서 떨어진 미국의 위상을 빨리 복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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