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한국투자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접속이 지연되면서 투자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한국투자증권 MTS는 기존보다 느린 속도로 로그인이 되고 있으며 접속 오류 메시지와 함께 접속이 어려운 상태로 서버 접속 또는 시스템 오류 등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MTS는 지난 9월2일에도 접속이 지연된 바 있다. 카카오게임즈 청약 마지막 날이었던 당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서버가 과부하 된 것이 원인이었다.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키움증권 MTS의 접속 장애도 올해 들어 자주 있었다. 지난 9월28일 키움증권 MTS에서 접속이 지연돼 로그인과 주식 매매에서 오류가 났다. 지난 3월에는 해외주식 거래용 MTS에서 전산장애가 발생했고 6월에는 계좌 입출금이 중단되는 장애가 일어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올해 주식시장에서 유동성 장세 바람이 불면서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주식시장에 뛰어든 것과 증권사 MTS 장애가 관련 있다고 추측했다. 투자자들의 주식 매매 수요가 증가하면서 증권사 MTS 서버에 과부하가 생긴 것이다.
개인투자자들의 주식에 관한 관심 증가는 실적으로도 증명된다. 개인투자자의 거래가 가장 활발한 키움증권은 올해 3분기에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 키움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3555억원, 263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14%, 295%씩 증가한 수치다.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3089억원, 순이익 2589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6.6% 늘어난 수치다. 두 대형 증권사가 지난해에 이어 최근까지 대규모 순익을 벌어들이면서도 고객 피해 예방을 위한 전산시스템 구축에는 소극적이어서 고객 피해를 키우고 있다는 목소리도 끊이지 않는다.
대형 증권사에 걸맞지 않게 고객 서비스보다는 수익 늘리기에만 급급한 행태가 여전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증권사 전산담당 고위 관계자는 "키움에 이어 한투 등 대형 증권사들은 서버증설을 비롯한 전산장애 관련 예산이 증가하는 시장 점유율에 비해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특히 최근 몇 년 간 수익성을 감안할 때 관련 예산 부담이 적은데도 6개월에서 1년 이상 소요되는 전산시스템 작업이 관리 등에 어려움이 있다는 이유로 고객 서비스를 외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키움증권은 올해 3분기 기준 일평균 약정금액은 14조2000억원으로 전체 주식시장 점유율의 22.8%를 차지했다. 전년 주식시장 점유율 18.4%를 크게 앞서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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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시스템 장애 키움증권이 가장 잦아━
더 큰 문제는 대형 증권사들의 전산시스템 장애가 계속 늘면서 고객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10개 주요 증권사에서 총 52건의 시스템 장애 사고가 발생했고 투자자 민원은 1만2708건이 접수됐다.시스템 장애 사고가 가장 잦은 증권사는 키움증권으로 꼽혔다. 키움증권에서는 지난 2018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총 17회의 사고가 발생해 2111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피해 보상 금액 규모만 60억9500만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증권은 총 3회의 사고가 발생해 1533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피해 보상 금액은 7억2500만원이다.
홍성국 의원은 "촌각을 다투는 증권시장의 특성상 단 몇 분의 시스템 사고가 투자자들의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신뢰를 잃게 되는 만큼 금융사들은 평소 시스템 개선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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