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발간된 자신의 회고록 '약속의 땅'에서 대통령 시절 국제 외교 무대에서 호흡을 맞춘 각국 정상과 있었던 일들을 소개했다.
그는 회고록에 "푸틴은 핵을 보유하고 있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거부권을 쓸 수 있는 점을 제외하면 시카고나 뉴욕시 탐만홀에서 활동했던 남자들을 떠올리게 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푸틴은 합법적인 거래 수단으로 갈취, 뇌물수수, 사기, 폭력을 사용하고 자신의 좁은 활동 구역 밖으로 나가지 않는 터프하고 세상물정에 밝으며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보스 같았다"고 덧붙였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을 두고는 "감정을 자주 폭발시키고 과장된 수사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며 "마치 프랑스 유명 화가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의 작품에 나오는 인물들 같았다"고 적었다.
그는 "사르코지와의 대화는 재밌가다도 몹시 화날 때가 있었다"면서 "손은 끊임없이 움직였고 가슴은 수탉처럼 튀어나왔다. 그의 개인 통역가는 사르코지의 제스처와 억양을 미친듯이 따라잡아야 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사르코지는 어떤 주제든 간에 자신이 그 행동의 중심에 서고 공로를 인정받고 싶어했다"고도 했다.
반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두고 "안정적이고 정직하며 지적으로 엄격하고 친절한 사람"으로 평가했다.
회고록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고상한 언변과 말솜씨 때문에 처음엔 그를 회의적으로 생각했다. 메르켈 총리가 오바마 전 대통령을 훌륭한 언변만 할 줄 하는 선동가로 생각했기 때문.
이를 두고 오바마 전 대통령은 "독일 지도자로서 선동에 대한 혐오가 건강한 것이라고 생각해 불쾌감을 느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회고록은 지난 17일 출간된지 하루만에 미국과 캐나다에서 약 89만부가 판매됐다. BBC는 이 추세대로라면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대통령 회고록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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