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당시 아르헨티나 대표로 출전한 디에고 마라도나가 조별예선 A조 1차전 한국과의 경기에서 선수들의 태클에 쓰러지고 있다. /사진=로이터 DB
세계축구의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가 세상을 떠나면서 한국과의 인연도 다시금 주목받는다.
영국 'BBC', 미국 'CNN' 등 외신은 25일(현지시간) 마라도나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위치한 자신의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진 뒤 숨졌다고 전했다. 향년 60세.

1960년생인 마라도나는 현역 시절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로 명성을 떨쳤다. 자국 명문 보카 주니오르스를 시작으로 스페인 FC 바르셀로나, 이탈리아 SSC 나폴리 등을 거치며 다수의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특히 나폴리 소속으로는 UEFA컵(유로파리그 전신)을 들어올리며 유럽 정상에 서기도 했다. 나폴리 구단 역사에서 유럽클럽대항전 트로피를 들어올린 건 마라도나와 함께한 1988-1989시즌이 유일무이하다.

마라도나의 영향력은 국제대회에서도 발휘됐다. 마라도나는 현역 시절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A매치 91경기에 나서 34골을 터트렸다. 국제축구연맹(FIFA) 1986 멕시코 월드컵과 1990 이탈리아 월드컵에서는 대표팀의 중심이 돼 아르헨티나의 두 대회 연속 결승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1986 월드컵에서는 조별예선 A조에서 한국을 만나 1차전에서 대결을 펼쳤다. 이 경기에서 마라도나는 한국 선수들의 집중견제 속에서도 3개의 도움을 올리며 아르헨티나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그는 당시 자신에게 거친 파울을 거듭 시도했던 허정무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후일 회고하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디에고 마라도나는 현역 은퇴 이후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이끄는 감독으로 다시 한번 출전했다. /사진=로이터
마라도나는 현역 은퇴 이후 다시 한번 월드컵에서 한국을 만났다. 이번엔 감독으로서였다. 마라도나가 이끈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예선 B조에서 다시 한국을 만났다.
당시 한국은 박지성, 이영표, 기성용, 박주영, 이청용, 차두리, 이정수, 김정우 등 전 포지션에 걸쳐 최고의 선수들이 포진해 있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이날 해트트릭을 올린 공격수 곤살로 이과인을 앞세워 한국에 4-1 승리를 거뒀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승리를 비롯해 조별예선에서 3전 전승을 거두며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 8강까지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