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의 상폐 여부가 결정되는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앞에서 신라젠 행동주의 주주모임 회원들이 거래재개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뉴스1

지난 5월 초부터 거래가 중지된 신라젠에 개선기간 1년이 부여됐다. 17만명의 소액주주들은 신라젠의 경영개선을 지켜보며 기다리는 일밖에 할 수 없어 까맣게 속이 타들어갈 전망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30일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6개월째 거래정지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신라젠에 12개월의 개선기간을 부여하기로 심의 의결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월 기심위가 열렸으나 관련 심의를 종결하지 못해 이날 재개했다.
신라젠은 개선기간 종료일인 내년 11월 30일부터 7일 이내에 개선계획 이행내역서, 개선계획 이행결과에 대한 전문가 확인서 등을 제출한 뒤 상장 여부를 다시 심의받게 된다. 거래소는 서류 제출일로부터 15일 이내 기심위를 열어 상장폐지 여부를 다시 한 번 심의한다.

17만 소액주주, 기다릴 수밖에 없나
기심위가 열린 11월30일이후 상장폐지 위기로 불안에 떨던 신라젠 소액 주주들은 오늘까지도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신라젠 주식의 거래 재개를 촉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신라젠의 소액주주는 16만8778명으로,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비율은 87.7%에 달한다.


신라젠은 지난 2006년 설립 후 2016년 코스닥에 상장된 회사로, 펙사벡 임상소식에 상장 이듬해 5월 1만원대에 있던 주가가 11월에는 장중 15만원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간암 대상 3상 중단이 권고된 것을 계기로 기업가치가 급락해 현재 주가는 1만2100원에 불과하며, 거래 정지되기 직전 시가총액은 8666억원에 그친다.

주식거래 정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신라젠은 지난 9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주상은 부사장을 대표로 선임하는 등 경영 정상화 방안을 추진하고, 10월말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거래소는 거래 재개 대신 개선기간 1년을 부여하면서 소액 주주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1년 후에도 상장폐지 결정을 내릴 수도 있어서다.


앞서 코스닥 시장위원회가 코오롱티슈진에 대해 상폐 결정을 내린 점도 주주들의 불안을 키우는 요소다. 코오롱티슈진은 한때 시가총액 4조원을 넘기며 코스닥 시총 4위까지 올랐만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인 인보사의 세포 허위 기재 혐의로 상폐 결정을 받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은 다생다사로 그동안 여러종목들이 상폐돼 왔고 신라젠도 그런 연장선상에 있다"며 "소액주주들이 신라젠에 대해 별도의 특별한 선입견을 갖고 접근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주입장에서는 현재 기업 경영개선 상황 지켜보면서 기다리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