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일시적으로 은행 배당을 축소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달 들어 각 은행과 협의를 하고 있고 내년 초에 확정안을 도출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코로나19가 확산하던 4월에도 금융지주와 은행에 배당 자제를 권고했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당시 "각국 감독기관이 배당금 지급, 자사주 매입, 성과급 지급 중단 등을 권고하고 있다"며 국내 금융사가 이런 움직임에 동참해줄 것을 요구했다.
세계 주요국도 코로나 영향에 따라 금융권의 배당을 제한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말까지 자사주 매입을 중단하고 배당금을 종전 수준 이하로 동결하라고 주문했다. 영국 건전성감독청은 은행들에 대해 배당 전면 금지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은행권은 올해 경영 실적이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양호한 점, 배당 제한 시 주가 하락으로 주주 가치가 훼손될 우려가 있는 점 등을 들어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무엇보다 배당 제한 소식이 금융주를 더 끌어내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B금융지주 주가는 전날보다 2.75%(1300원) 하락한 4만5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1.84%(650원) 내린 3만4750원에 거래를 끝냈다. 신한금융지주 주가는 0.73%(250원) 떨어진 3만3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1.00%(100원) 낮아진 9950원에 장을 마쳤다. 연초 대비로 금융주의 주가는 최대 20% 하락했다. 코스피는 연초 대비 21.8%나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깨고 있지만 KB금융은 연초 대비 1.8% 하락했다. 신한지주(-21.1%), 하나금융지주(-3.9%), 우리금융지주(-12.1%) 등 다른 금융지주들도 마찬가지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코로나 상황에 대비해 충당금을 충분히 쌓은 데다가 수익성도 악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배당까지 축소한다면 안 그래도 밸류에이션이 낮은 은행주 매력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결산배당 축소는 주주를 어떻게 설득할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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