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오전 한국 영공을 침범하거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 진입한 러시아-중국 군용기들. 카디즈에 무단 진입한 러시아 TU-95 폭격기(위에서부터 시계방향)와 중국 H-6 폭격기, 독도 영공을 두 차례 침범한 러시아 A-50 공중조기경보통제기.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중국 군용기 4대와 러시아 군용기 15대가 22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 진입했다.
러시아·중국 군용기가 동시에 카디즈에 진입한 것은 지난해 7월 중러 연합훈련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에는 중국 군용기 2대와 러시아 군용기 3대가 카디즈에 진입했다. 하지만 이번엔 중·러 군용기 19대가 무더기로 출격해 그 의도가 주목된다.

군은 일단 중러 연합훈련 차원으로 추정하나 연합훈련의 규모를 대폭 확대한 것이어서 당장 인도태평양 전략의 주축국인 미국과 일본에 대한 무력 시위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및 러시아 군용기의 카디즈 진입은 이날 오전 8시께 최초 발생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중국 군용기 4대와 러시아 군용기 15대가 카디즈에 진입 후 이탈하였고, 영공침범은 없었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를 넘어 중국 군용기 4대가 이어도 서방에서 진입했고 이 중 2대는 울릉도 동방 일대를 지나 KADIZ를 이탈했다. 4대는 중국 폭격기인 H계열 및 수호이(SU) 계열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중국 군용기가 카디즈에 진입하기 전 한중 직통망을 통해 통상적인 훈련이라는 정보교환을 했다"고 밝혔다.


다만 거의 같은 시각 카디즈 북방에서 진입한 러시아 군용기 15대는 이러한 사전 정보 교환이 없었다.

특히 이 중 2대는 독도 동방에서 카디즈를 이탈했다가 역경로로 재진입해 독도 동북방으로 이탈했다. 15대 중에는 TU-95 등 폭격기들과 A-10 같은 조기경보통제기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 군은 러시아 군용기의 카디즈 진입 이전부터 공군 전투기를 투입해 우발 상황에 대비한 정상적인 전술조치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방공식별구역은 영공과 다른 개념으로 미식별 항적을 조기에 식별해 영공침범을 방지하기 위해 각 국가가 임의로 설정한 구역이다.

구역에 진입하려는 외국 항공기는 관할 군 당국의 사전허가를 받는 것이 관례다. 이어도 주변은 한국과 일본, 중국의 방공식별구역이 중첩돼 갈등 소지가 있는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는 방공식별구역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간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의 카디즈 진입은 종종 있었으나 중러가 동시에 진입하고 양국을 합쳐 총 19개의 군용기가 대거 진입한 것은 지극히 이례적이다.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카디즈에 동시 진입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17개월만이다. 당시 중국 폭격기 2대와 러시아 폭격기 2대가 카디즈에 진입했고 특히 러시아 폭격기는 독도 인근 영공에 불법으로 침범해 외교적 문제까지 유발했다.

군 당국은 이번 상황에 대해 중·러의 연합훈련으로 평가하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러시아와의 비행정보 교환을 위한 직통망 구축도 지속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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