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다이어 킬마녹 감독이 최근 성적 부진을 이유로 인종차별적 메시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로이터
스코틀랜드 프로축구팀의 흑인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악의적인 인종차별적 메시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독은 성적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구단의 결정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29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경찰은 프로축구팀 킬마녹의 알렉스 다이어 감독이 받은 인종차별적 편지와 관련해 구단 협조 하에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흑인인 다이어 감독은 지난 26일 열린 리빙스턴과의 홈경기에서 1-2로 패한 뒤 이같은 편지를 받았다. 이날 패배로 킬마녹은 리그 5연패에 빠졌으며 19경기 동안 5승2무12패 승점 17점으로 리그 8위에 머물렀다. 최하위 로스 카운티(12위, 승점 13점)와의 격차는 단 4점 차다.


편지는 감독의 자택이 아닌 구단으로 배송됐으며 감독을 향한 인종차별적 욕설이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킬마녹 구단은 공식 성명을 통해 "우리는 다이어 감독을 직접적으로 저격한 인종차별적 메시지를 규탄한다"며 "경찰과 함께 이런 역겨운 행동을 한 이를 찾아내는 데 힘쓰고 있다. 이같은 일을 억제하는 데 필요한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단은 이어 "인종차별은 어떤 형태로든 받아들여질 수 없다. 이같은 행위는 언제 어디서든 발견되는 즉시 퇴출돼야만 한다"며 "우리는 앞으로도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태도와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다이어 감독은 팬들의 비판을 부분적으로 수용하는 태도를 취하며 구단이 원할 경우 언제든 지휘봉을 내려놓을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다이어 감독은 스카이스포츠에 "구단 운영진은 물론 나를 지지한다. 우리는 어떤 문제도 없다"면서도 "만약 운영진이 내게 돌아서서 내일 내게 (떠날) 시간이 됐다고 말한다면 난 그들과 악수를 나누고 그 길로 구단을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입장에 대해 "(구단을 떠나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우리 구단 운영진은 항상 내게 잘 대해줬다. 여기에는 어떤 적대감이나 증오감은 없다. 문제될 게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