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해보험사 관계자의 말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효과를 봤던 손해보험사들이 올 초부터 계속되는 최강 한파에 이어 6일 폭설로 크게 긴장하고 있다. 눈길 교통사고와 한파로 인한 자동차 고장이 늘어나며 실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오후 10시부터 7일 오전 8시까지 인천시에서 8건, 충청도에서 24건 등 총 32건의 교통사고가 접수됐다. 전국적으로 보면 50건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코로나와 날씨의 영향으로 다소 개선됐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최근 다시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시 개선됐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1월부터 다시 상승하고 있다.
2020년 11월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주요 4대 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6.5~89.3%를 기록했다. 코로나19가 극심했던 지난해 3월 손해율 수치보다 7~10.2% 월등히 높은 수치다.
지난해 7월까지도 80%대 중반을 유지했던 손해율은 매달 소폭 상승해 9월 85.8~87% 수준으로 집계됐다. 12월에도 거센 한파와 폭설로 손해율이 상승했을 것이라는 게 보험업계 관측이다. 손해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12월 가마감을 완료했는데, 손해율이 생각보다 높았다”고 전했다.
통상적으로 손해보험 업계에서는 77~80%를 자동차 보험 손해율의 적정수준으로 본다. 지난해 같은 경우 코로나19의 여파로 3월 주요 보험사 손해율이 평균 70%대를 기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처음 시행되면서 시민들이 단순 외출을 자제해 차량 운행량이 줄어든 탓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자가용을 이용해 움직이는 시민들이 다시 늘어났다.
한파가 몰아치며 자동차 긴급출동 서비스 이용량도 급증했다. 지난달 1일부터 15일까지 4개 대형 손해보험사의 긴급출동 횟수는 총 73만391회로 집계됐다. 11월 전반기(55만3984회)보다 17만6407회가, 11월 후반기(60만6043회)보다 12만4348회가 증가했다.
겨울철은 통상 손해율이 높아지는 시기다. 한파로 가까운 거리에 자차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증가하는데, 적설과 빙판이 생기면서 사고가 더 일어나기 쉽기 때문이다. 지난 5년 동안 주요 4대 보험사의 월별 손해율 추이를 보면 12~2월 사이 손해율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인다.
환자들이 양방병원 대신 한방병원을 더 자주 찾을 경우 손해보험사들의 걱정이 커질 전망이다. 자동차 사고 피해를 본 보험 가입자들이 코로나19 환자 수용과 검사가 이뤄지는 양방병원 대신 입원·치료비가 더 비싼 한방병원을 찾으면 손해율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자동차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손해보험사들은 폭설에 긴장한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각 지역별로 대책반 운영 등을 매뉴얼화해 한파나 대설 등 국지적 자연재해에 대비하고 있다"며 "폭설과 매서운 한파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배터리 방전 등 긴급출동 건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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