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은 이날 오후 주요 은행 여신 담당 임원들과 영상회의를 열고 가계대출 관리 강화를 주문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가계부채가 국내 경제 규모(명목 국내총생산)를 넘어선 만큼 증가 속도 조절을 위한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에는 코스피 지수가 3000을 넘어서며 증시 대기자금 성격의 투자자예탁금이 70조원을 넘어섰다. 5대 시중은행 신용대출 잔액이 올 들어 4영업일 만에 4533억원 급증했다. 막혔던 신용대출 빗장이 열리고 증시가 활황을 보이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빚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1월에 기업공개(IPO)도 몰려 있어 빚투 등에 따른 가계대출 급증 우려가 커졌다"며 "은행권에 월별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지키라고 주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5% 안팎으로 조절하겠다는 내용의 '2021년 가계대출 관리 계획'을 지난해 12월 금감원에 제출했다.
'신용대출 중단'처럼 지난해 말 한시적으로 운영된 극단적 가계대출 제한 조치는 연초 풀렸지만 정부의 규제 방침에 따라 은행권도 올해 내내 까다로운 대출 관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1일부터 '전세보증금 담보부 생활안정자금 등 일반용도 전세자금대출'에 대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적용 비율을 기존 '100% 이내'에서 '70% 이내'로 낮췄다. DSR은 모든 가계대출 원리금 상환액을 연간 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한 사람의 소득 대비 대출 부담 수준을 나타낸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DSR 강화 등 가계대출 관리 방향에 맞춰 기준을 바꿨다"며 "꼭 필요한 전세자금 대출은 상관없지만, 전세 대출이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 등에 활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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