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이 5대 금융 지주회장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금융위 제공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재연임설'이 가시화하는 것에 대해 "이사회와 회추위가 절차에 따라 해야할 일"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지난 2018년 김정태 회장의 3연임을 놓고 금융당국과 갈등을 빚은 바 있어 또 한번 마찰 가능성이 제기됐다.
은성수 위원장은 16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5대 금융지주 회장과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김정태 회장의 연임에 대해 우려하는 바는 없나'라는 질문에 "회사 이사회와 회추위에서 절차에 따라 하는 것"이라며 "금융당국이 이렇게 저렇게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기 때문에 그분들(회사) 판단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으로 김정태 회장을 포함한 내부 3명과 외부 1명 등 총 4명을 확정했다. 유력했던 회장 후보군이 법률리스크에 직면해 있어 김 회장의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은 위원장은 "기대하기론 회추위나 이사회도 (연임과 관련) 지적한 내용이 뭔지 다 아실 것"이라며 "거기에 맞춰서 합리적으로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그렇게 될 거고, 하실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은 위원장은 연임 의지를 밝힌 윤석헌 금감원장의 인사와 관련해선 "인사에 관해선 제가 얘기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며 "(결정까진) 시간도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은 위원장은 5대 금융지주 회장과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출 만기 연장·이자 상환 유예 조치의 6개월 연장을 논의했다.


은 위원장은 "연장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고 5대금융지주 회장들이 동의해줬다"며 "정책금융기관과 다른 협회와의 협의도 남아있지만 큰 틀에서 그런 방안(6개월 연장)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계속된 만기 연장이 리스크를 키우고 있는 거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리스크가 전혀 없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거 같고,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리스크가 있지만 그걸 떠안을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다만 리스크를 알고 있으니 지주나 금융사에서 거기에 맞게 충당금을 쌓는다든지 리스크 관리 노력을 따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은 위원장은 최근 금융지주의 20% 배당성향을 두고 불거진 관치논란에 대해 "금융지주 회장들께 배경설명을 해드렸다"며 "투명하게 하려고 한 거지 관치를 하거나, 개입하거나, 괴롭히려고 한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