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KB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 하나금융/사진=각사
금융권의 정기주주총회 시즌이 돌아왔다. 금융당국의 배당 삭감 압박에 국내 금융지주들은 성난 주주들을 달래기 위한 자사주 매입 등 다양한 주주환원정책을 내놓을 전망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5일 KB금융과 신한금융, 우리금융은 주총에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한다. 
금융당국의 권고로 배당성향(당기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을 20%로 제한했으나 당국의 가이드라인이 끝나는 6월 이후에는 제대로 배당을 늘린다는 것이다. 하나금융 역시 오는 26일 주총에서 중간배당을 결정할 전망이다.

지난해 KB금융은 3조455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으나 배당금은 주당 1770원으로 결정했다. 2019년(2210원)보다 19.9% 줄었다. 이번 배당총액은 6897억원으로 배당성향은 20%다. 금융위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맞춘 것이다. 

KB금융은 주주 환원 정책을 계획하고 있다. 자사주 매입·소각, 중간배당 등 다양한 주주 가치 제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360원으로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26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당기순이익(1조3070억원)을 감안하면 배당성향은 19.8% 수준이다.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20% 이상의 배당성향(22.7%)을 제시한 신한금융은 배당성향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전년(25.97%) 수준보다 낮아진 상태다. 신한금융은 '분기 배당 근거 마련'을 위한 정관을 변경한다.

연간 배당 외 분기 배당으로 주주가체제고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신한금융은 7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도 결의하며 자본 여력을 확보했다. 금융지주 중 가장 큰 규모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4대 지주 중 유일하게 중간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올해도 주총 안건에 배당 관련 정책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권고를 최대한 수용하되 주식회사인 만큼 주주들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면서 "코로나19 정상화에 맞춰 주주환원 여력을 점차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지주의 주주환원정책은 금융당국의 의중에 따라 실행 여부가 판가름이 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오는 6월 이후 은행의 자본 건전성을 보고 정상화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위원회는 만약 자본 건전성이 악화하면 또 다시 자본관리를 권고할 가능성도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자본 건전성이 더 나빠지면 한 번 더 살펴보고 다른 결정을 하겠지만 회복이 되면 정상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