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과 배달의민족이 이륜자동차보험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KB손보 강남사옥./사진=KB손보

“정식배달업자는 유상운송보험을 가입해야 한다”
“배달통을 달면 무조건 정식배달업자인가?"
이륜자동차보험을 둘러싸고 KB손해보험과 배달의민족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륜자동차보험을 가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교통사고가 날 경우 라이더(배달대행기사)가 모든 피해를 져야 하기 때문에 논란이 커지고 있다. 보험사는 이륜자동차보험 가입 심사를 명확히 해야 하고, 배달대행업체는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이 결국 핵심이다.

15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KB손해보험과 배달 앱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청년들, 보험 스타트업 스몰티켓의 업무제휴를 통해 개발한 배달업자이륜자동차보험을 두고 KB손보와 배달의민족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온라인 공간에서는 보험사 측에서 오토바이에 배달통 설치를 문제 삼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라이더는 스몰티켓 측으로부터 "해당 이륜차에 배달통이 설치돼 있어 가입이 거절될 수 있다"고 안내받았다는 것이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이를 두고 "배달통을 오토바이에 달고 정식으로 배달을 업(業)으로 하는 사람은 유상운송보험을 들게 돼 있다"며 "배달업자이륜자동차보험은 유상운송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 아니라 아르바이트 개념으로 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상품이 '전업 배달원'을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라는 해명이다.  


라이더 사이에서는 그러나 실제 배달 시간과 형태 등을 들여다보지 않고 단순히 '배달통 유무'만으로 전업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보험업계 관계자는 “배달통을 달면 전업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배달대행업체 측도 투명성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배민 등 배달대행업체는 KB손보의 이 같은 움직임에 우회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해당 보험은 전업 라이더가 아닌 배달을 아르바이트로 하고 있는 가정용 보험 가입자를 위해 설계된 보험"이라며 "보험사의 보험 심사 관련 정책은 당사가 관여하기 어려우나 향후 보완책을 찾아 보겠다" 해명했다.

이에 보험업계 관계자는 “만일 해당 라이더가 배달을 전업으로 하는 사람인데, 배민 측 말대로 꼼수를 쓰다가 사고 나면 라이더의 피해는 일파만파로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