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현 신한카드 디지털First본부장./사진=장동규 기자
“현재 국내 결제시장 규모는 연 760조원에 이릅니다. 이중 150조원은 디지털 결제로 이중 스마트폰을 통한 오프라인 결제는 30~40조원으로 추정됩니다. 즉 전체 결제에서 디지털 결제가 20%가량 침투한 셈입니다. 앞으로 디지털 결제 비중은 급격히 늘어나 향후 10년 안에 전체의 4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유태현 신한카드 디지털First본부장(상무)은 최근 서울 을지로 신한카드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유 본부장은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인 CBDC처럼 전 세계적으로 현금 없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추세”라며 “지폐와 동전 등 화폐 제조비용으로 연간 1100억원 가량 드는 만큼 전자지갑에 디지털 화폐도 담기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신한카드는 가입자 1300만명을 확보한 모바일 금융 플랫폼 ‘페이판’(PayFAN)에서 전자지갑 ‘마이월렛’을 지난해 10월 출시했다. 마이월렛은 실물 지갑 안에 꽂혀 있는 카드·현금·신분증 등을 그대로 모바일로 옮긴 전자지갑 서비스로 모든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 가능하고 모든 금융회사에 무료로 송금할 수 있다. 공인 모바일 운전면허증 조회가 가능해 모바일 신분증 기능도 겸한다. 신한 학생증 체크카드를 소지한 고객은 마이월렛 학생증으로 도서관·식당 등 학교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케이스 하나로 300만 아이폰 유저 끌어모은다
신한카드는 국내 아이폰 이용자 300만여명을 잡기 위해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아이폰으로 간편결제를 할 수 있는 ‘아이폰 터치결제 케이스’를 최근 정식 출시했다. 유태현 본부장은 “핸드폰 뒷면에 자석처럼 달라붙는 맥세이프형 터치결제 케이스도 올 4월 4종의 색상으로 추가 출시할 예정”이라며 “그동안 애플 유저층에서도 터치결제 요구가 많았는데 이에 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이 잇따라 무산되면서 아이폰 사용자는 국내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간편결제를 이용할 수 없었다. 유 본부장은 “애플페이를 도입하기 위해선 전 가맹점에 NFC(근거리무선통신) 단말기를 구축해야 하는데 비용만 3000억원에 달해 방법을 찾아보다 가맹점의 인프라를 바꾸기보다 고객의 폰을 바꿔보자는 생각에서 나온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아이폰 터치결제 케이스에 들어간 고음파기술을 미국·유럽연합(EU)·일본·중국·인도네시아·베트남 등 6개국에 특허 출원했다. 미국을 비롯해 NFC 결제단말기가 보급되지 않은 해외에서도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게 유 본부장의 포부다.

이에 앞서 신한카드는 2018년 6월부터 카드사 최초로 신한페이판 앱으로 실물카드 없이 스마트폰으로 오프라인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터치결제’를 내놨다. 매달 100만건 이상의 거래가 발생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유 본부장은 “고객들이 월 300억~400억원가량 이용하고 있으며 누적 이용금액 5000억원과 누적 이용건수 2000만건을 달성했다”며 “고객 한명 당 카드 사용액이 월 평균 85만원인데 터치결제까지 활용하면 100만원으로 늘어나 인당 터치결제 유효가치는 15만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유태현 신한카드 디지털First본부장./사진=장동규 기자
신한 페이판 대대적 개편 작업 중
간편결제 대표주자 중 하나인 네이버페이는 하루 3000만명이 드나드는 국내 간판 포털 네이버를 등에 업고 온라인 쇼핑 시장을 장악했다. 지난해 거래액 규모만 20조원을 웃돈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신한카드는 이보다 약 10조원 많은 30조원을 디지털 취급액으로 다뤘다. 올해는 이를 40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유 본부장은 “핀테크가 금융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기존 금융권은 플랫폼으로 나아가면서 핀테크업체와 기존 금융권이 플랫폼에서 만나 경쟁해야 하는 환경”이라며 “이를 위해 5월 말 오픈뱅킹을 시작한 뒤 8월에는 마이데이터와 마이페이먼트 등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과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돈 버는 소비를 위한 똑똑한 비서가 되는 신한 페이판을 새롭게 선보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신한카드는 페이스페이 상용화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 서비스’에 지정된 이후 BGF리테일과 협업해 지난해 4월 한양대학교에서 상용화했다. 이어 18일부터 서울 마포구 홈플러스 월드컵점에서도 페이스페이를 개시했다.

유 본부장은 “3월 말 본사에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페이스페이를 통한 출입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복제가 안 되고 도난염려가 없는 만큼 앞으로 보편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전사적인 DT(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를 통해 지난해 300억원의 비용절감을 일궜다”며 “사람 50명의 일을 하는 RPA(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등을 통해 올해 비용절감 목표액은 400억원으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8월 새롭게 바뀌는 페이판 플랫폼 진화에 모든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며 “디지털 페이먼트로 중무장하고 고객의 눈높이를 맞춰 1등 결제 플랫폼에서 나아가 라이프 앤드 파이낸스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