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KB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 하나금융/사진=각사
4대 금융지주의 정기주주총회가 오는 25일부터 시작된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달성한 4대 금융지주는 금융당국의 권고에 배당성향을 20%로 제한한 바 있어 중간배당 등 주주 환원정책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를 시작으로 26일 KB·하나·우리금융지주가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정기 주총에는 CEO 연임, 사외이사 선임, 주주환원 정책 등이 주요 안건으로 올라와 있다. 주주들의 최대 관심사는 주주환원 정책이다.


분기배당 위한 정관 변경 논의
4대 금융지주는 지난해 최대실적 달성에도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 권고에 배당 성향을 전년도에 비해 낮췄다. KB·하나·우리금융은 금융당국 권고를 따라 20%의 배당성향을, 신한금융은 22.7%의 배당성향을 결정했다.

고배당주로 꼽히는 금융주의 배당성향이 내려가면서 주가 하락에 따른 주주 이탈이 우려되자 금융지주들은 이를 방어할 수단으로 올해 하반기 주주환원 정책방안을 내놓겠다고 예고했다.

신한금융은 이번 주총을 통해 분기 배당 근거 마련을 위한 정관 일부 변경을 추진한다. 정관변경 안건이 통과되면 연간 배당 외 분기 배당이 가능해진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중간 또는 분기배당이 가능하기 때문에 별도의 정관 변경은 없다. 다만 이번 주총에서 중간배당을 실시할 지 여부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 금융지주는 지난해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간배당 등을 포함한 주주환원 제고 방안에 대해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금융은 자본준비금 4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자본준비금 감소의 건'을 상정했다. 자본준비금(별도재무제표 기준 자본잉여금) 가운데 4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이입, 배당가능 여력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우리금융 정관에 따르면 사업연도 중 1회에 한해 중간배당을 할 수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자본준비금에서 바로 배당, 소각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계정 이입을 한 것"이라며 "자본준비금과 이익잉여금 계정 모두 자본 항목이기 때문에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CEO 연임, 사외이사 신규 선임
이번 주총에선 최고경영자(CEO) 연임 이슈도 관심이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김정태 회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하나금융은 이번 주총에서 김 회장 사내이사 선임과 함께 박성호 하나은행장 내정자의 비상임이사 선임 안건을 다룬다. 그동안 이사회는 김 회장과 사외이사 8명 등 9명이었는데, 박 내정자가 포함되면서 총 10명으로 구성된다. 다른 금융지주가 은행장을 이사회에 참여시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신한금융의 신규 사외이사 후보는 곽수근 서울대 명예교수, 배훈 오르비스 변호사, 이용국 서울대 교수,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 등 4명이다. 이용국, 최재붕 후보는 지난해 신한금융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주가 된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피니티에쿼티와 베어링PEA가 각각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은 이번 주총 안건에도 신규 추천은 없고 노성태·박상용·정찬형·전지평·장동우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만 상정됐다. 우리은행은 별도의 주주총회를 열어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1년 추가 연임 부여 건을 처리한다.

KB금융은 기존 사외이사 5명 중임을 결정한다. 선우석호·스튜어트 솔로몬·최명희·정구환·김경호 사외이사 등 5명이 그동안 활발한 활동을 했다고 판단해 재추천됐다.

한편 각 금융지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해 전자투표나 의결권 대리행사를 독려하고 있다. 또 주총 장소에는 열화상 카메라 또는 디지털온도계 등을 두고 발열 체크 등 코로나19 대응에도 철저히 나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