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환경·사회 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확대되면서 실적으로 평가하던 기업가치에 비재무적 요소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새로운 평가 기준으로 등장했다.
산업구조가 변하고 투자자의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ESG가 기업가치에도 영향을 준 것이다. 실적이 아무리 좋아도 친환경과 사회적 기여 및 투명한 지배구조 등에서 나쁜 평가를 받으면 적정가치로 평가받지 못하는 ESG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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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컨트롤타워 구축·조직개편━
ESG경영이 자본시장의 대세로 떠오르면서 증권사의 ESG경영도 확대되고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는 ESG 관련 위원회 설립과 조직개편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ESG 경영 강화에 나섰다.
삼성증권은 최근 리서치센터에 ESG연구소를 신설했다. 윤석모 리서치센터장이 연구소장을 직접 맡았다. 설립 후 'ESG, 자본시장의 뉴노멀'과 '성공적인 ESG 채권 발행 전략' 등 심층적인 ESG 리포트를 발간하며 ESG 경영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리서치본부 내 기업분석부에 ESG 분야 애널리스트로 구성된 'ESG·금융팀'을 구성했다. ESG 테마와 가장 밀접한 분야인 지배구조·환경·신재생에너지 분야의 금융 애널리스트 등으로 팀을 구성했다.
미래에셋대우는 ESG 경영 강화를 위해 'ESG 위원회'를 설립했다. ESG와 연계된 안건을 심의·결의하고 외부에 투명하게 공개하는 체계를 확립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목적이다.
KB증권도 전략기획부에 ESG전략팀을 구성하고 ESG 정책 의사결정기구인 'ESG위원회'를 설립했다. ESG솔루션팀도 신설해 투자자에게 ESG분석을 통한 투자전략도 제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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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펀드, 4300억원 유입… 리스크관리 장점━
국내 자산운용사는 착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방법이라는 데 동의하며 ESG 펀드 라인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현재 국내 주식평가액 1000억원 이상인 자산운용사 27개 기관 중 16개 기관이 주식형 ESG 펀드를 운용 중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ESG 펀드는 연초 이후 4300억원의 신규 자금이 유입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ESG라는 명칭이 붙은 펀드를 포함해 녹색성장과 그린뉴딜 및 사회책임투자(SRI)까지 ESG 테마로 분류하면 ESG 관련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올해 들어서만 8000억원이 증가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환매가 이어지며 올해 1조2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된 것과 대조적이다.
ESG 펀드가 활황을 보이는 것은 국내 기관투자자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국민연금이 ESG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민연금은 2022년까지 ESG 투자를 전체 자산의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국민연금의 일부 자산을 위탁운용하는 운용사 또한 ESG투자에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한 운용사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연기금 투자풀 주간운용사 선정에 경쟁이 붙으면서 이를 준비하는 운용사가 가점을 받기 위해 ESG 펀드 편입을 준비하고 있다.
연기금 투자풀은 국민연금이나 공무원연금 등 대형 기금을 제외한 정부부처 기금 중 여유자산의 운용 수익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운용사에 자금을 맡기는 제도다. 기획재정부는 2021회계연도 기금평가지침에 ESG 항목을 추가한 바 있다.
박영호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연구위원은 "장기투자와 자산배분 원칙이 있는 연기금의 자산운용에서는 ESG 투자가 필수로 정착될 수밖에 없다"며 "인구고령화와 저성장·저금리 추세에서 연금자산 규모의 성장은 계속 이어지고 동시에 연금 투자펀드의 비중은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ESG지수에 투자할 때와 일반 주가지수에 투자할 때 성과를 비교하면 수익률 차이가 벌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MSCI가 제공하는 ESG지수에는 'ESG 리더 지수'(ESG 평가 등급 상위 25%에 있는 회사의 지수)와 'ESG 유니버설 지수'가 있다. 유니버설 지수란 네거티브 스크리닝(ESG 관점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회사를 지수에서 배제한 것)과 포지티브 스크리닝(ESG 관점 기준을 충족하거나 개선된 회사의 지수를 편입시키는 것)을 섞어서 지수를 선별하고 조정한 것이다. ESG 기후변화 지수는 ESG 테마 중에서 친환경 및 기후변화와 관련된 것을 선별해 지수로 작성한다.
박 위원은 "2019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2018년 초반 시장의 조정기에 자산가격이 하락하면서 변동성이 발생했을 때 다시 회복되는 단계에서 일반적인 타 분야 지수보다 ESG지수의 성과가 훨씬 높았다"며 "ESG 투자를 선진국과 신흥국시장으로 배분해 위험·변동성을 줄이면서 성과를 높이는 전략이 장기적으로 큰 성과가 나올 수 있는 자산배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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