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에 정착한 북향민(북한이탈주민) 10명 중 6명이 금융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상품을 제대로 이해하는 북향민도 10명 중 3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산업공익재단은 북한개발연구소와 지난 24일 개최한 '북향민 금융정착 실태와 금융용어사전 집필방향' 토론회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26일 밝혔다.
김경숙 연세의료원 통일보건의료센터연구원은 '금융용어 이해에서 본 북향민 금융정착 실태' 발표에서 "61명의 북향민 조사 결과 금융용어 이해, 금융상품 인지·보유율, 금융제도 이용 경험 등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남한에서 금융정착에 어려움을 호소한 비율이 62.3%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북향민들이 남한에 와서 금융사고를 경험한다"며 "금융사고는 가정폭력, 이혼 등 사회적 문제로 이어지고 북향민의 삶을 추락시킨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북향민들은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고 경험이 많아 관련 용어 인식률도 높았다.
또 북향민들은 남한 정착에 도움이 되는 예금·대출·투자 등 금융상품에 대한 인식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상품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타인에게 설명이 가능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 61명 중 4.9%(3명)에 불과했고 '알고는 있으나 타인에게 설명은 어렵다'는 답변은 29.5%(18명)였다. 나머지 65.6%(40명)는 금융상품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금융산업공익재단은 이처럼 남한에서 금융문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향민들을 돕고 향후 남북 금융협력의 기반을 쌓기 위해 북한개발연구소와 '남북한 금융용어사전' 편찬을 준비하고 있다.
사전 집필을 총괄하고 있는 천규승 미래경제교육네트워크 이사장은 "남북한 금융용어사전의 일차적 목적은 남한에 정착한 북향민들의 금융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차적으론 통일을 이루는 과정에서 북한이 남한의 금융생활에 대해서 이해하고 남한이 북한의 금융생활에 대해 이해하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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