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이 변액보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AI 서비스를 도입했다. 사진은 교보생명 광화문사옥./사진=교보생명

교보생명이 연 2%에도 미치지 못하는 변액보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AI) 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개별 소비자들의 맞춤형 펀드 포트폴리오를 추천하는 시스템을 적용해 올해 변액보험 수익률을 2% 이상까지 높인다는 것이다.   
3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교보생명 변액보험 수익률은 1.1%로 전년대비 0.1%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난 2014년 출시 후 6년 연속으로 수익률 2%대를 넘는 데 실패한 것이다. 앞서 교보생명은 지난 2014년 만기까지 계약을 유지하면 이자까지 얹혀서 확정연금을 보증하는 변액연금보험을 출시한 바 있다.

그러나 매년 저조한 수익률에 소비자들의 불만은 컸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로보어드바이저로 고객의 투자성향에 맞는 변액보험과 퇴직연금 펀드 추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고객 만족도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주식시장 활황에도 불구하고 생명보험사의 '투자형 상품'인 변액보험의 판매가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상승 기대로 가입하는 이도 많지만, 증시 상승으로 수익율이 개선되자 탈출하는 이들이 더 많았던 것이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 생명보험사의 변액보험 수입보험료(누적 매출)는 15조6997억원으로 전년동기인 16조2598억원보다 3.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가 낸 보험료가 60%나 늘어난 가운데 전체 변액보험 가입자가 낸 보험료는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전체 수입보험료에서 초회보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16.8%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존 고객의 이탈로 인한 보험료 감소가 컸다는 것이다.  


수익률과 계약 유지율을 높이기 위해 보험사들은 AI 도입을 확대하는 추세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11월부터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서 AI 펀드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 업체 ‘파운트’와 협업해 글로벌 거시경제 전망과 자산군별 예상 수익률 등을 분석해 변액보험 가입자에게 한달에 한 번 개별 펀드와 펀드별 비중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흥국생명과 메트라이프생명도 변액보험에 AI 펀드 관리 서비스를 도입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카카오톡으로 펀드 현황을 조회하고 맞춤형 펀드를 추천하는 기능이 담겨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하면 각 가입자별 맞춤형 상품 추천이 가능할 걸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인 파운트에 따르면 2014년 1월 가입한 371건의 메트라이프 변액보험 계약 건에 대해 2019년 9월까지 5년 9개월간의 데이터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AI를 사용할 경우 가입자 스스로 판단하고 관리했을 때보다 수익률이 35% 더 높게 책정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각 개인별 성향에 맞게 맞춤형 투자상품을 추천해줄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