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정점에 이르렀던 지난해 달러는 안전자산으로서 가치가 급상승했다. 현재는 미 연준의 국채, MBS(주택저당증권) 매입 등 양적 완화 프로그램 시행과 금리 인하로 원/달러 환율이 진정되고 있다. 이외에도 환율은 달러 대비 원화의 상대적 매력도에 따라 달라진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가 지속되고 외국인 자금 유입이 둔화되면 원/달러 환율은 올라간다. 수출 증가 등 국내 경기가 좋아지는 경우엔 대체로 하락한다.
달러를 대체할 만한 통화가 없고 당분간 달러의 위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내 자산 포트폴리오에 달러를 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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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투자, 어떤 방법으로?━
달러 현찰은 여행자금 용도를 제외하면 사용처가 극히 제한적이다. 반면 외화계좌에 입금하면 금액 제한도 없고 현찰보다 저렴한 환율을 적용받는다. 환율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펀드처럼 시점을 분산해서 적립식으로 입금하면 평균 매입 환율을 낮출 수 있어 고점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어느 순간 내 통장에 쌓여가는 달러에 대한 기쁨도 누릴 수 있다.적립식으로 투자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매달 일정한 날짜에 자동으로 달러 통장에 입금되도록 자동이체를 걸어둘 수 있다. 환율을 미리 정해놓고 정해 둔 환율에 도달하면 달러 통장에 자동 입금되도록 신청할 수도 있다. 이렇게 환전 입금된 계좌에서 달러로 투자할 수 있는 금융상품도 다양하다.
우선 외화정기예금과 외화적립식예금은 미국 기준금리를 살펴야 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가 현재 0~0.25%로 1년 기준 외화정기예금 금리는 0.1% 내외 수준이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우리나라보다 미국 금리가 높았기 때문에 달러 예금에 대한 이자율도 원화 예금보다 높았다. 지금은 금리가 낮아 이자수익을 기대하고 외화예금에 가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두 번째로는 달러 DLB(기타파생결합사채)가 있다. 증권사에서 발행하는 외화예금으로 원금보장이 되며 6개월 기준 0.5% 수준으로 외화 정기예금보다는 금리가 높아 인기가 있고 은행에서도 달러 DLB를 판매하고 있다. 반면 중도해지가 안 되는 단점이 있어 환차익을 고려하는 투자자라면 원하는 시기에 인출이 안 돼 가입에 주의를 요한다.
세 번째로 달러 코코본드(달러 신종자본증권)다. 채권과 주식의 성격을 모두 가진 상품으로 조건부자본증권이라고도 한다. 채권 이자를 받을 수 있고 주식처럼 별도의 만기 규제가 없다. 만기가 없거나 30년으로 발행되거나 5년 또는 10년으로 발행 회사의 조기상환 옵션이 있어 발행회사가 옵션을 행사할 경우 투자기간이 종료된다. 대부분 연 2% 이상의 높은 수익률로 3개월마다 이자가 달러로 지급되는 장점이 있다. 다만 발행회사가 파산할 경우 변제순위가 일반채권보다 후순위이므로 믿을 만하고 안정적인 회사인지 따져봐야 한다.
네 번째로 달러 ELS(주가연계증권)다. 사전에 정한 2~3개 기초자산 가격이 만기 때까지 계약 시점보다 35~40%가량 떨어지지 않으면 약속된 수익을 지급하는 형식으로 원금보존이 안 되는 대신에 수익률을 높인 상품이다. ELS는 상품마다 상환조건이 다양하지만 만기 3년에 6개월마다 조기상환 기회가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현재 달러로 가입할 수 있는 ELS는 기초자산을 지수(KOSPI200·S&P500·EUROSTOXX50 등)로 하는 경우 연 3~3.5% 수준으로 발행되고 있다. 조건을 충족하지 않고 중도해지 시 중도해지수수료가 높고 평가금액도 원금보다 낮은 경우가 많아 낮은 평가금액에 수수료가 더해지면 펀드보다 원금 손실률이 높다.
마지막으로 달러 펀드다. 달러로 가입할 수 있는 펀드는 다른 투자상품에 비해 다양하며 채권형·채권혼합형·주식형 등 여러 종류의 펀드가 있다. 중도해지 시에도 DLB·ELS·코코본드 등 다른 투자상품 대비 수수료가 없거나 저렴하기 때문에 가입기한에 제한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
달러 투자는 원화로 가입할 때에 비해 환차익이나 환차손이 추가되기 때문에 투자수익이나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 소액투자자라면 적립식 방법을 활용해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 20여년 동안 고액자산가 자산 컨설팅을 해오면서 고액자산가일수록 달러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는 것을 경험했다. 향후 달러가 기축통화로서 지위를 계속 이어간다고 판단한다면 내 자산 포트폴리오에 달러를 담아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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