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은이 발표한 '조사통계월보'(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한 중앙은행 간 통화스와프의 국내 외환시장 안정 효과)에 따르면 지난해 3월 19일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 이후 다음날인 20일 환율이 1246.5원으로 전일 종가 대비 3.0%(39원) 하락했다.
발표 이후 3영업일에는 통화스와프에 따른 환율 하락폭이 3.7%로 가장 컸다. 윤영진 한은 국제국 국제금융연구팀 과장은 "이후에도 우리나라의 3월 19일 대비 환율하락의 규모는 비교대상 국가들보다 더 큰 상태로 유지됐다"며 "그 규모는 점차 축소됐으나 2주 동안 평균 2.1%의 하락세가 유지돼 통화스와프 발표의 효과가 장기간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환율은 통화가치와 리스크에 대한 미래 기대 변화를 즉시 반영하므로 최대 600억달러(2019년 말 외환보유액의 15%)에 달하는 통화스와프 자금이 국내 외환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것을 반영해 발표 즉시 크게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차익거래유인(무위험 이자율평형 이탈)에 있어선 통화스와프의 효과가 미약했다. 차익거래유인은 국내 투자자가 원화로 먼저 자금을 빌려서 달러로 바꾼 뒤 선물환 계약을 통해 환리스크 없이 달러자산으로 투자했을 때 입는 손해율을 말한다.
차익거래유인은 지난해 3월19일 통화스와프가 발표된 이후 2.2%에서 발표 첫날인 3월 20일 1.5%까지 0.7%포인트 하락했지만 다음 영업일인 3월23일과 24일에는 급등해 2.7%까지 확대됐다.
윤 과장은 "통화스와프 발표에도 불구하고 3월 23일, 24일에 차익거래유인이 크게 상승했던 것은 해외 자산가격 하락에 따른 국내 비은행 금융기관들의 증거금 납입 수요가 이 시기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통화스와프 계약체결의 발표는 환율과 달리 차익거래유인에는 단기적으로 분명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통화스와프는 체결 소식은 물론 외화대출을 통해 외환시장 안정화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으므로 위기 시 활용할 수 있도록 평상 시 외국 중앙은행과의 협력채널을 강화하고 거시경제지표를 양호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필요 시 시장에 공급할 수 있도록 외환보유액과 통화스와프 등의 자금조달 경로를 다변화해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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