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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이 고신용자 유치를 위해 카드론(장기카드대출) 금리를 낮추고 있다. 이달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연 24%에서 20%로 낮아졌고 하반기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수익성이 우려되자 리스크가 적은 고신용자 모시기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여기에 투자 열풍 등으로 대출 수요가 증가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전업카드사 8곳(신한·KB국민·삼성·현대·하나·우리·롯데·BC카드) 중 4곳의 최저금리가 5%대 이하로 떨어졌다.

 

현대카드는 이달 1일부터 카드론 최저금리를 5.5%에서 4.5%로 1%포인트 낮췄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에 따라 최고금리도 기존 23.5%에서 19.5%로 내려 잡았다. 현대카드는 "카드론을 사용하는 고객들의 금리 부담을 낮추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삼성카드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가 시행된 이달 7일부터 카드론 이자율을 이전보다 1%포인트 낮춰 연 4.9~19.9%로 손봤다. 신한카드는 최저금리를 연 5.36%에서 5.30%, 롯데카드는 연 4.95%에서 4.90%로 각각 내렸다.

 

카드론 최저금리 전쟁의 서막을 알린 건 KB국민카드다. 지난해 3월 고신용자의 카드론 금리를 최저 3.9%까지 낮췄다. 이어 우리카드도 지난해 8월 우량회원을 대상으로 출시한 카드론 ‘우카 마이너스론’을 내놓으면서 최저금리를 기존 5.9%에서 4%로 내려 현재까지 유지 중이다.

 

카드사들이 너도나도 금리를 낮춰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는 배경으론 높아진 은행 대출 문턱과 대출 수요 증가가 꼽힌다. 


정부가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강화하며 가계 대출을 조이고 있지만 카드 대출은 내년 7월부터 개인별 DSR 규제가 적용돼 고신용자들의 대출 대안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빚투'(빚내서 투자)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등으로 대출 수요가 늘어난 점도 카드론 최저금리 인하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드론 잔액도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전업카드사 7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33조1788억원으로 전년 동기(30조3047억원)보다 9.5%(2조8740억원) 증가했다.

 

여신금융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한 고객들이 마지막으로 거치는 게 카드론 대출이었지만 이젠 그렇지도 않다"며 "최근 투자 열풍 등 대출 수요가 증가하면서 고객 요구에 대응하고자 카드사들이 이자 부담을 낮추면서 고신용자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신용자는 연체 위험이 적어 리스크 부담도 적고 이자 수익도 보장할 수 있어 카드사 입장에선 반가울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