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가총액 1위 대장주 삼성전자가 7거래일 만에 다시 7만원대로 주저앉았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700원(2.2%) 떨어진 7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모건스탠리, JP모건, 씨티그룹 등 외국계 창구에서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지난 3일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8만원대를 회복했다. 그러나 최근 4거래일 연속 외국인의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주가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증권가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가석방으로 경영 공백이 해소되면서 삼성그룹주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가석방 소식이 주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모습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 12조5700억원, 매출 63조6700억원으로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연이은 호재 속에서도 삼성전자의 주가는 실적과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부터 이어진 반도체 공급부족(쇼티지) 사태가 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상승하면 비메모리 반도체 업체 실적엔 좋을 수 있지만 완성차와 스마트폰 등이 생산 차질을 빚으면 구조적으로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D램 가격 하락에 대한 전망도 삼성전자 주가를 끌어내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최근 D램 공급업체들이 재고 조정을 위해 가격을 계속 인하하면서 지난달부터 PC용 D램 수요가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스포스는 PC제조업체들의 과도한 재고로 4분기 메모리칩 가격이 3분기보다 최대 5%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트렌드포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규제의 점진적 해제로 사무실과 학교 등 일상 복귀가 가속화 되면서 노트북에 대한 전반적인 수요가 감소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외국계 증권사 CLSA가 반도체 사이클 하강 국면에 대비해야 한다고 진단한 것도 반도체업황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CLSA는 9일(현지시각)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언더퍼폼(비중 축소)으로 낮추고 목표주가를 11만원에서 8만6000원으로 내려 잡았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보고서가 나왔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현물가격의 하락 기울기가 이번주 들어서면서 커졌다"며 "오는 4분기 또는 내년 1분기 디램 가격 하락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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