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규제 등으로 야금야금 올랐던 보험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9월부터 본격적으로 오를 전망이다. 보험사들이 금융당국을 의식해 판매량 조절에 나선 데 이어 기준금리까지 0.75%로 올린 영향이 함께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등 주요 보험사들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한화생명, 삼성화재 등 주요 보험사들은 9월 이후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폭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한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다만 대출 금리는 국고채금리 등에 연동돼 있어 기준금리가 올랐다가 바로 올라가진 않을 것이다. 국고채 금리는 일정부분 선반영되기 때문에 보험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국면에 있는 건 맞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보험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는 것은 금융당국 등의 규제 영향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0.5%에서 0.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2000명대를 기록하며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지만 소비는 위축되지 않은 반면 가계부채와 부동산 가격 상승 등에 따른 금융 불균형이 심각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생명·손해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주요 보험사의 주담대 금리는 1년 새 0.2~0.5%포인트 안팎 상승했다. 삼성생명이 지난해 7월 취급한 주담대 평균 금리는 연 2.64%였으나 올 7월에는 연 3.1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은 연 2.59%에서 연 3.06%로, 교보생명은 연 2.99%에서 연 3.17%로, 삼성화재는 연 2.69%에서 연 3.14%로 올랐다.
올 들어 국고채 등 금리가 뛰면서 보험사들이 책정하는 기준금리 자체가 높아졌다. 일부 보험사는 2분기 들어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더 끌어올렸다.
통상 보험사 대출 금리는 시중은행보다 높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에는 최저금리가 은행과 거의 같은 연 2%대 초·중반까지 낮아지기도 했다. 보험사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은행보다 20%포인트 높은 60%여서 대출 한도가 더 많이 나온다는 특성이 있다
보험사의 가계대출 잔액은 125조원으로 올 들어 6.5%(4조4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0.7%(-8000억원)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이미 정부의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 6%에 근접한 수준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바로 보험사 주담대 금리를 올릴 수는 없지만 정부 정책에 맞춰 총량을 조절할 수 있도록 금리 인상은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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