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유례가 없던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린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6일 8월 정례회의를 열고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연 0.50% 기준금리를 26일 0.75%로 전격 인상했다. 이로써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0.50%로 떨어진 기준금리는 15개월만에 0.25%포인트(p) 인상됐다. 기준금리가 인상된 것은 지난 2018년 11월(1.50%→1.75%) 이후 2년9개월만이다./사진=뉴스1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초저금리 시대 개인투자자들에게 큰 수익률을 안겨줬던 공모주 시장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금리 인상이 예상됐던 만큼 시장에 선반영 돼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시점과 중국의 경기 둔화 정도가 코스피지수에 미칠 영향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은행 금통위는 지난 26일 기준금리를 기존의 연 0.5%에서 0.75%로 0.25%포인트 올렸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지난해 5월 연 0.75%인 금리를 0.50%로 인하한 후 15개월 만이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시작된 사상 유례가 없던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린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동안 개인투자자들은 초저금리 시대 높은 수익률 기대가 가능하고 시장에 풍부한 유동성이 유지되면서 공모주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개인투자자들은 IPO(기업공개)시장의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이 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에 따른 공모주시장의 영향은 미미하다"면서 "우선 단기간의 수익을 보려는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번 수준의 금리 인상 정도가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 센터장은 "오히려 공모주시장의 영향보다는 최근 각종 대출 제한을 강화시킨 측면이 개인투자자들에게 더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공개(IPO) 조달 비용 상승에 따른 레버리지 위축은 불가피하다"면서도 "다만 IPO 등 주식 관련 기대수익률이 높게 형성돼 있기 때문에 IPO시장 전반의 위축으로 이어진다고 보긴 어렵다"고 예상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투자 수요측면에서 보면 정책금리 인상은 부담스러운 요소가 될 수 있다"며 "다만 금리 인상이 IPO 자체에 큰 문제를 낳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오히려 일부 투기수요를 조절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김 센터장은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진다는 것은 기업에게 부담이 될 수 있어 한편으론 공모주 시장 행보가 더욱 빨라 질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추가 금리인상 여부와 경기 전망에 따른 주식시장 움직임에 따라 공모주 시장에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매크로 이사는 "펜데믹 이후 주식시장 강세장 전개는 일단락됐다"면서 "앞으로는 높은 기대 수익률보다는 한 자릿수대의 합리적 기대 수익률을 적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금리인상, 증시 영향 제한적.. 11월 추가 인상 가능성↑
개인투자자들은 이번 금리 인상으로 IPO(기업공개)시장의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이 시장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 모습./사진=장동규 기자
증권가에서는 이번 금리 인상이 어느 정도 예상됐던 만큼 증시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 인상은 어느 정도 예고돼 왔기 때문에 단기적인 시장 충격은 제한적"이라며 "경험적으로도 한은의 금리 인상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크게 미친 사례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서 센터장은 "다만 근래 신용대출 급증 등 레버리지 투자가 많이 늘어났던 상황에서 직접적인 대출 통제까지 더해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중기적 관점에서는 주식 수요 여력 위축 등으로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경수 센터장도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등 테이퍼링 일정과 불확실성이 표출될 수 있으나 금리 인상은 금융시장 내 충분히 인지된 사안"이라고 분석했다. 

이 센터장은 "관건은 선진국과 신흥국 간 경기 회복의 온도차가 줄어들지 여부인데 이는 외국인 매도 등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상대적 부진의 원인이기 때문"이라며 "9월은 변동성 연장 속 경제지표와 3분기 기업실적을 통해 반등을 모색하는 시기로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연내 추가 금리 인상 여부에 주목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서두르지도 지체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을 고려하면 올해 11월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사실상 한은 통화정책의 무게중심이 금융불균형 리스크 대응으로 이동한 만큼 코로나19 상황이 급격하게 위축되지 않는 한 11월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박석현 이사는 "내년 3월로 예정된 이주열 총재 임기 내에 추가 인상 가능성은 열려있다"면서 "채권시장과 환율은 연말까지 국내 국고채 금리 현 수준에서 보합권 등락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원/달러 환율 연말까지 현재 대비 완만하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