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들이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축소한다. 사진은 지난 26일 서울시내 한 은행 대출창구에서 상담을 받는 고객들의 모습./사진=뉴스1
5대 시중은행들이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축소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신용대출 한도를 기존 연소득의 1.5~2배 수준에서 1배 이내로 축소하라고 요청한 데 따른 조치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다음달부터 모든 신용대출의 한도를 연소득까지 제한하는 방안을 도입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다음달 중 구체적으로 언제부터 적용할지 일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마이너스 통장의 한도는 올초 최고 5000만원으로 제한해 운영 중으로 이를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도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협조 요청에 따라 이를 수용해 신용대출 한도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중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100%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 신규, 대환, 증액 건에 한정해 적용되며 기존 대출을 연장·재약정하는 경우는 제외된다. 다만 우리은행은 신용대출 최대한도는 기존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1월 마이너스통장 대출 상품의 최대 한도를 기존 8000만원∼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줄인 바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오늘 금감원에 신용대출을 연봉 수준으로 낮출 것이라는 계획서를 제출할 것"이라며 "시행시점은 오는 9월 중이고 이미 1월에 대출한도는 많이 줄여놓은 만큼 최대한도 5000만원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가계대출 줄여라" 금융당국 엄명에 동참하는 은행들
이처럼 우리은행이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수준으로 낮춘 것은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3일 시중은행 여신담당 임원들과 가진 회의에서 시중은행에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의 1.5~2배 수준에서 1배로 축소하라고 주문했다.

앞서 NH농협은행은 이미 지난 24일부터 개인 신용대출의 최대 한도를 2억원에서 1억원 이하로 축소한 동시에 연소득의 100% 이내로 줄였다. 하나은행도 이날부터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100%로 제한하고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차주별 5000만원으로 축소했다.


금융당국은 시중은행에 대출 증가율을 조절하라고 연일 압박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금융감독원은 이날까지 시중은행에 개인 신용대출의 최대한도와 향후 대출한도 조정 계획을 제출하라고 했다. 현재 개인 신용대출의 최대 한도는 연소득의 몇배 수준인지와 함께 앞으로 이 한도를 어떻게 줄일 계획인지, 만약 줄이지 못하는 배경은 무엇인지 등의 내용을 담아 계획서를 작성하라는 게 금감원의 요구다.

전년말대비 가계대출 증가율을 살펴보면 KB국민은행 2.6%, 신한은행 2.2%, 하나은행 4.4%, 우리은행 2.9%, 농협은행 7.1%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신용대출 한도를 연봉 이내로 축소하라고 협조를 요청했는데 이를 미수용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대출관리 계획서를 내라는 금융당국의 의도는 대출을 줄이라고 신호를 보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