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재도약을 위해 디지털화와 친환경 경제를 강조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총재는 전날(2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신한금융그룹 국제컨퍼런스'에서 동영상 축사를 통해 "코로나19를 계기로 위기 대응 차원의 조치를 넘어 성장동력 발굴을 통한 재도약의 기회로 삼는 지혜가 요구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지금까지 우리의 관심과 노력이 당면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면, 이제는 코로나 이후 상황에 대비하는 데 보다 주력하여야 할 때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트 팬데믹 시대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지만 코로나를 계기로 디지털화와 친환경 경제로의 전환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되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빅테크·핀테크 기업의 금융서비스가 확대되는 가운데 금융산업에서도 디지털 전환이 최우선 과제로 추진되고 있고 최근 각국 정부의 탄소중립 선언, 기업과 금융기관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등 변화의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급격한 디지털화에 대한 우려도 내비쳤다. 이 총재는 "급속한 디지털화가 가져올 부작용에도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며 "네트워크의 특성상 하나의 플랫폼이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으면 지배력이 강화되고 그 확산속도가 빨라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경제로의 성공적 전환 여부는 신기술 도입을 앞당기는 것 만큼이나 그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위험에 얼마나 철저히 대비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경제주체들의 입장에서 보면 디지털화라는 새로운 도로에서는 누구나 속도를 높이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만, 친환경으로 가는 길에는 여러 장애물이 놓여 있어 진입을 주저할 수 있다"며 "그에 맞게 대응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너무 빨라 리스크가 생기거나 너무 느려 뒤처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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