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대어로 코스피에 입성한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의 의무보유확약 물량이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풀릴 예정인 가운데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카카오뱅크는 3400원(4.21%) 내린 7만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뱅크가 7만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8월 중순 이후 약 3주 만이다. 같은 시각 크래프톤 역시 2만6500원(5.21%) 하락한 48만2500원에 장을 마쳤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우정사업본부의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이 있었던 지난 2일부터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우정사업본부가 1조1000억원 규모의 블록딜을 통해 지분 2.9%(1368만주)를 매각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우정사업본부의 이번 매각으로 오버행(언제든 매물로 쏟아질 수 있는 과잉 물량 주식) 리스크가 부각된 점은 카카오뱅크 주가에 부정적"이라며 "우정사업본부의 성공적인 엑시트(초기 출자금 회수)에 자극을 받은 예스24, 넷마블 등 카카오뱅크 초기 출자자들이 차익실현을 노리고 지분 매각에 나설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주가 하락은 의무보유에서 해제된 기관 물량 일부가 출회되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물량은 기관들이 공모 당시 1개월 의무보유를 확약한 물량이다. 기관 배정 총 3602만여주의 8.72%에 해당한다. 통상적으로 의무보유확약이 종료되는 시기에는 시장에 풀리는 물량이 많아 주가가 하락하는 패턴을 보인다.
오는 10일에는 크래프톤의 기관 배정 물량의 16.9%에 해당하는 96만6400주가 시장에 나온다. 이는 전체 주식 수의 1.97%에 해당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18일 394만8100주가 시장에 풀릴 예정이다. 기관 배정 수량의 31.28%다. 이는 지금까지 의무보유 해제 물량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기관 물량 출회로 당분간 이들 종목의 주가가 요동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하이브 등 대형 공모주들은 기관 물량 출회 이후 주가가 하락한 바 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들 종목은 코스피200지수 및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편입에 따른 수급 효과로 8월 이후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이 같은 이벤트가 종료되고 이들 종목의 의무보유 물량이 풀리면서 자금의 방향이 앞으로는 반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웃돌고 있기 때문에 기관들이 차익 실현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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