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씨는 1년4개월간 홀인원 네 번에 앨버트로스 두 번을 기록했다. 홀인원이나 앨버트로스를 성공할 때마다 500만~600만원의 ‘홀인원 보험금’을 수령했다. 그렇게 챙긴 보험금은 2000만원에 달했다. 주변에선 대단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A씨의 골프 기록은 홀인원 보험금을 노린 사기로 적발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 속에서도 골프족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홀인원 보험’을 악용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과 보험사들은 사태 근절을 위해 고강도 기획조사에 나섰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보험사기대응단과 삼성화재 등 손해보험사 보험사기 특별조사팀(SIU)는 이달 초 ‘가짜 홀인원’ 축하금을 노린 골프보험 사기를 비롯해 백내장·치조골(치아를 지지하는 뼈), 부상치료비 특약과 공유차량 등을 포함한 사기 취약 부문에 대한 기획조사를 시작했다. 보험사기대응단은 최근 3년 동안 골프보험 등 보험사기 취약 부문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사기 취약 부문을 추려 관련 보험 사기범을 적발한다는 것이다.
홀인원 보험은 보험에 가입한 골퍼가 홀인원에 성공하면 기념품 구입, 축하 만찬, 축하 라운드에 들어가는 비용을 보상해주는 특약보험이다. 보통 홀인원을 한 골퍼들은 같이 골프를 친 동료들의 라운딩 피를 내주고 식사를 사는 것이 관례다. 대신 동료들은 기념패를 만들어 홀인원을 축하해준다. 보험사는 연 3만~7만원 정도 보험료를 받고 최대 수백만원까지 해당 비용을 지급한다. 다수의 보험사에서 홀인원 보험에 가입할 경우 최대 600만원에 달하는 보험금을 제공한다.
보험사는 현재 홀인원 보험 가입자가 인근 식당이나 골프용품점 등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영수증, 골프장에서 받은 홀인원 증명서를 제출하면 보험금을 지급한다. 이 점을 노려 최근에는 홀인원 보험에 가입한 후 캐디 등 골프장 관계자와 손잡고 서류를 조작해 보험금을 청구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2019년 골프보험 손해율은 143.2%로 전년대비 13.1%포인트 상승했다. 손해율은 보험료 중에서 보험금으로 지급된 돈의 비율이다. 손해율이 높으면 수익성은 악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손해율이 77%를 기록하면 적정수준, 80% 이상이면 적자로 본다. 골프보험은 적자 기준을 아득히 넘어설 정도로 손해가 큰 상품인 셈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골프열풍이 불면서 보험사들도 골프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지만 거기에 따른 부작용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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