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신용카드사 카드론(장기카드대출)으로 300만원을 대출 받았다. 생활비에 보태기 위해서다. 시중은행 대출 문턱이 높아진 데다가 기준금리가 인상돼 대출을 고민했지만 당장 돈이 급해 비교적 절차가 간소한 카드론에 손을 뻗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카드론·전세대출이 증가세다. 금융감독원이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상훈 의원(국민의힘·대구 서구)에 제출한 '최근 5년간 5대 시중은행 전세대출 현황'에 따르면 2017년 6월 52조8189억원이었던 5대 시중은행(KB국민·우리·신한·하나·NH농협)의 전세대출 잔액은 지난 6월말 기준 148조5732억원으로 불었다. 증가액은 95조7543억원으로 2.8배가량 늘었다.
이 기간 20·30대 청년층의 전세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17년 20대의 전세대출 잔액은 4조3891억원에서 지난 6월 24조3886억원으로 5.6배(19조9996억원) 증가했다. 30대도 같은 기간 24조7847억원에서 63조6348억원으로 2.6배(38조8501억원) 늘었다.
김상훈 의원은 "청년층의 전세대출액이 늘어난 건 1인 가구 증가, 집값 상승으로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진 환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며 "수십조원의 전세대출을 받은 청년들과 내집을 마련한 청년 사이의 자산격차는 갈수록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론도 증가세다. 카드론은 시중은행보다 비교적 대출 문턱이 낮아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동아줄일 순 있지만, 이자율이 최대 19.95%에 달해 고위험 대출에 속한다. 최근 이용이 늘어난 건 시중은행의 전방위적인 대출 규제로 '풍선 효과'가 일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이 김한정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남양주을)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5개 신용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의 개인 카드론 잔액은 올해 6월말 기준 27조918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3조6456억원) 증가했다. 이중 20대가 5개 카드사에서 이용한 카드론 잔액은 1조199억원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27.3%(2186억원) 늘어난 수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에서 돈을 빌리지 못한 분들이 카드론으로 돈을 충당하는 경우가 있다"며 "최근 가계대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적정 가계대출 증가수준을 맞추기 위해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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