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62·사진)이 현대캐피탈의 대표이사·사내이사직을 내려놓으며 18년만에 퇴진을 결정했다. 이번 선택은 현대카드, 현대커머셜 경영에 집중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정 부회장은 2003년 현대카드, 현대캐피탈의 대표이사를 역임, 2007년 현대커머셜 대표이사직을 달며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 3곳을 이끌었다. 그러다 지난달 말 현대캐피탈의 대표이사,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며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 대표직만 유지하게 됐다.
카드와 커머셜 두 사업에 '선택과 집중'을 하게된 정 부회장은 각 사업의 미래 먹거리 발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카드업계는 오는 연말 카드 수수료 재산정을 앞두고 있고 지난달 금융위원회는 현대카드에게 카드론(장기카드대출) 관리를 당부한 만큼 추가 먹거리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돌파구는 디지털,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가 될 전망이다.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를 단순 신용카드사를 넘어 금융에 테크를 결합한 '금융테크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상품, 혜택 등 기존 금융 서비스를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하고 데이터를 활용해 폭넓은 고객 맞춤형 혜택을 제공한다는 포부다.
그 일환으로 현대카드는 자체 데이터 기술력을 활용한 '3층 시스템'을 선보인 바 있다. 간편 결제, 스트리밍 서비스를 '기본' 혜택으로 만들고, 여기에 '구독' 모델을 도입, 마지막으로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인별 소비패턴에 최적화된 맞춤형 혜택을 '선물'로 제공하는 식이다.
또 정 부회장은 2015년 카드업계 최초로 PLCC를 선보이며 현대카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PLCC란 상품의 기획부터 운영, 디자인, 마케팅까지 카드사와 제휴사가 전사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함께 진행하는 신용카드 상품이다.
현대카드는 코스트코, 대한항공, 스타벅스 등과 신용카드를 내놓은 것은 물론 파트너 기업들과 '도메인 갤럭시-현대카드 데이터 동맹'이라는 협업 체계를 구축해 파트너 기업 간에 협업과 교차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