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이 이르면 이달 말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체질 개선작업에 돌입한다. 올해 3월 디지털혁신본부 지휘봉을 잡은 편정범 사장의 입김이 가장 많이 반영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이르면 이달 말 디지털 사업 강화를 방점으로 한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디지털혁신본부에 인원을 충원하고 세부적으로 나눠 디지털, 신사업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게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이다. 교보생명은 매년 11월 말에서 12월 중순 조직개편을 진행해 왔다. 앞서 교보생명은 지난 3월 편정범 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하고 디지털사업을 총괄하는 업무를 부여한 바 있다.
올해는 주요 경쟁사인 한화생명 등이 디지털화를 서두르는 만큼 교보생명도 조직개편 시점을 다소 앞당길 가능성이 내부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조직개편은 디지털화를 위한 기반을 닦는데 중점을 뒀다면 올해는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교보생명은 디지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대내외적으로 인재 영입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 9월 초 한화생명 출신인 장우경 상무를 신규 선임했다. 장 상무는 디지털전략담당 임원과 플랫폼개발2팀장을 겸직하는 중이다.
장 상무는 2019년 한화생명에 투자사업본부 임원으로 합류했다. 1974년생으로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수료했다. SK텔레콤과 하나은행, 핀크를 거쳐 2017년부터는 현대카드 디지털신사업실장으로 재직했다.
현대카드 재직 시절에는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카드업계 최초의 모바일 해외송금 서비스를 개발했고, 다양한 핀테크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도맡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한화생명 디지털신사업팀장을 거쳐 전략부문 캡틴을 맡았다.
교보생명은 같은 날 SK커뮤니케이션즈 출신의 김종훈 상무도 신규 선임했다. 보험사 경력은 없지만 IT 기업에서 포털과 플랫폼 업무를 20여년 간 맡은 전문가다. 김 상무는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 포털서비스 본부장, 네이트 본부장 등을 거쳤다.
네이트앱 등 검색포털 어플리케이션과 네이트판 등의 콘텐츠 플랫폼 기획을 담당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 상무는 플랫폼개발1팀장 직무대행을 맡아 장 상무와 함께 교보생명의 마이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준비할 예정이다. 고위 임원은 외부에서 충원하는 것과 동시에 대리에서 차장급 직원들은 내부에서 선발해 충원하는 중이다.
현재 교보생명 디지털사업은 편정범 사장이 총괄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디지털화를 통해 마이데이터 사업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7월 교보생명은 보험업계에서 유일하게 금융위로부터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받기도 했다. 디지털화는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올해 내세운 양손잡이 경영의 핵심 사업이다. 디지털 전환을 통해 기존 생명보험 비즈니스에서 수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동시에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미래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