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은행권의 대출 금리가 상호금융권보다 높아지는 금리 역전현상과 관련해 "금리는 시장에서 결정되는 가격"이라며 선을 그었다. 사진은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지주 회장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사진=장동규 기자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은행권의 대출 금리가 상호금융권보다 높아지는 금리 역전현상과 관련해 "금리는 시장에서 결정되는 가격"이라며 선을 그었다.
정 원장은 9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열린 시중은행장과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금리는 시장에서 결정되는 가격으로 시장 자율결정 과정에 대해선 존중해야 한다"면서도 "감독 차원에서는 신중하게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상호금융권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지난 2월말 연 3.57%로 은행 금리(연 3.61%)보다 처음으로 낮아졌다. 이같은 격차는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소폭에 그쳤지만 하반기 들어서면서 매월 격차를 벌리더니 뚜렷한 역전현상을 보이고 있다. 
상호금융을 비롯한 2금융권은 1금융권을 이용하지 못하는 중·저신용자들이 주로 찾는다는 점에서 1금융권보다 대출금리가 높은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은행들은 금융당국이 제시한 가계대출 증가율(5~6%)를 맞추기 위해 한도를 축소하고 금리를 올리는 등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상호금융의 대출 금리가 은행보다 오히려 낮은 수준으로 책정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그는 "검토한 사항이 없다"면서도 "시장에서 이런 금리의 전체적인 흐름 등에 대해선 신중하게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는 점만 말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금융사들의 대출 금리가 급등해 금융소비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지적에 대해 그는 "가격 결정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고 누구나 이해하는 데보다 중점을 두고 감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은행장들에게 "대출 관리와 관련해 실수요자들의 금융 접근성에 세심한 관리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은행들도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고 정 원장은 전했다.


정 원장은 우리금융 종합검사를 돌연 유보한 것과 관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나 검사 인력의 배분 문제, 검사 제재 개선을 위한 노력 등을 봐가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종합검사 폐지 여부를 두고 정 원장은 "기본적으로 종합검사뿐 아니라 감독정책 전반에 걸쳐 사전적인 감독과 사후적 감독이 균형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방향으로 감독 행정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금융사들이 내부통제 발전방안을 잘 마련하면 제재를 완화해달라는 요구에 대해선 "제재 완화 인센티브는 개별 사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따져봐야 할 문제지 일률적으로 완화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