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 9일 기준 금리상한형 주담대 가입 실적은 32건(54억4800만원)으로 집계됐다.
금리상한형 주담대가 지난 7월15일 출시된 이후 다음달 12일 기준 실적아 총 20건(29억56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약 3개월만에 12건(24억9200만원)이 늘었지만 대부분 은행들의 가입실적은 한자릿수에 그쳤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은행권의 가계대출 규모 1위인 국민은행은 19건(35억8000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나머지 은행 4곳은 10건도 채 되지 않았다. 이중 한 시중은행은 실적이 아예 한건도 없었다.
금리상한형 주담대는 변동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경우 금리 상승폭을 연간 0.75%포인트, 5년간 2%포인트 이내로 제한하는 상품이다. 다만 은행이 져야 하는 위험 부담을 감안해 주담대 변동금리에 0.15∼0.20%포인트의 금리를 더해 별도의 심사 없이 대출에 특약을 더하는 구조로 진행된다.
앞서 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SC제일·씨티·DGB대구·부산·광주·제주·전북·경남·Sh수협은행 등 은행 15곳은 지난 7월15일부터 '금리상한형 주담대' 판매를 일제히 시작했다.
예를들어 3억원의 주담대를 30년간 연 3.5% 변동금리로 대출받은 경우 현재는 매월 134만7134원씩 원리금을 상환한다고 가정해보자. 만약 1년 후 금리가 2%포인트 오르면 월 상환액은 170만3367원으로 늘어난다. 대신 금리상한형 주담대에 가입하면 연 4.4%(3.5%+0.15%포인트+0.75%포인트)의 금리가 적용돼 월 상환액은 150만2283원으로 부담이 줄어든다. 금리상한형 주담대 가입 여부에 따라 약 20만원의 월 부담액 차이가 생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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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기지만 관심 못끄는 이유는━
금리 인상기에 금리상한형 주담대에 가입하면 원리금 부담을 낮출 수 있지만 이에 대한 금융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지 않은 이유는 뭘까. 아직까진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 상승폭이 연 0.9%포인트 이상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차주가 많지 않아서다.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 금리는 지난 10월말 기준 연 3.34~4.794%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린 직후인 8월말(2.62~4.19%)보다 상단은 0.604%포인트, 하단은 0.72%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
금리상한형 주담대는 연 0.15~0.2%의 가산금리가 붙는 만큼 차주들이 이에 따른 실익을 챙기려면 금리가 연 0.9~0.95% 상승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10년간 주담대 금리를 살펴보면 이같은 금리 조건을 충족한 적이 없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012년 5월부터 올 5월까지 10년동안 주담대의 연간 금리 상승 폭이 0.75%포인트를 넘은 적이 한번도 없었다.
앞서 15개 은행은 금융당국 주도로 지난 2019년 3월 금리상한형 대출을 선보였지만 당시에도 시장에서 관심을 끌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이 연 0.5%까지 낮추면서 금리상한형 대출이 사실상 유명무실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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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인기 끌 수 있을까━
하지만 한국은행이 내년초 기준금리를 연 1.25%까지 올리고 내년 말에는 연 2%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내년 이후 금리상한형 주담대를 찾는 금융 소비자들이 많을 것이라는 관측이다.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금리상한형 주담대가 인기를 얻지 못하는 것은 주담대 금리가 1년에 1%포인트가까이 오를 확률이 적고 현 시점에서 매력이 없는 상품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담대를 받는 대출자들은 이자가 싼 상품을 찾는 경향이 있다보니 아무리 금리 인상기여도 가산금리가 더 붙는 상품을 가입하기가 망설인다"며 "대출을 받고 3년이 지나면 중도상환수수료도 없어져 이자가 더 싼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데 금리를 내면서까지 가입하는 소비자는 드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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